매일신문

<프로농구> 또 한번 불거진 판정 시비

"명백한 오심이라 할 수 있는 판정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떤 선수와 벤치가 최선을 다하겠는가."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창원 LG간 플레이오프 1회전 3차전이 LG의 연장 접전 승리로 마감된 뒤 '코트의 신사'로 불리는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한참 동안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원주 TG삼보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때 계시기 오작동으로 인한 '15초 실종사건'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던 김 감독으로선 그때의 악몽이 또 한번 되살아난 것.

이날 경기에서 문제가 된 건 76-73으로 앞서던 오리온스가 4강 플레이오프 꿈에 부풀어 있던 4쿼터 종료 12.5초전 오리온스의 공격 때.

공격권을 잡은 오리온스는 김병철이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림을 맞은 뒤 달려들던 오리온스의 용병 바비 레이저가 살짝 건드려 넣은 것.

그러나 심판은 '실린더룰'(공이 림 위쪽에 위치해 있는 순간 수비나 공격 선수가 이를 건드릴 경우 득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적용, 득점 무효를 선언했고 김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경기는 속개됐지만 상대팀 빅터 토마스의 3점포로 76-76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 들었고 결국 연장전에서 토마스의 덩크슛에 이어 강동희가 결승 3점포를 터뜨린 LG의 승리로 마감됐다.

이에 오리온스측은 공이 림을 맞고 흘러나온 만큼 실런더룰 적용은 명백한 오심 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경기가 끝난 뒤 심판 판정에 항의한 오리온스 팬들도 경기장에 물병을 집어 던지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오리온스 정태호 단장은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가 불가능하지만 심판설명회 등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 감독 역시 "4쿼터 3분께도 상대팀 토마스가 우리측 벤치 부근 라인을 밟았고 곧이어 라이언 페리맨의 발을 맞고 공이 나갔는데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는 등 오심이 너무 많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판정 시비가 있었던 만큼 비디오 분석을 통해 오심이 확인되면 해당 심판을 징계하겠다. 그러나 경기 번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규경기 때 안양 SBS의 경기중단과 선수들의 개인타이틀 밀어주기, 기록 착오 등에 대해 명확한 규정과 대안없이 허둥거렸던 KBL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또 한번 오심 논란으로 심판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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