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표밭현장을 가다-대구 동을

열린우리당측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후보와 무소속 임대윤(林大潤) 후보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에서 동구청장을 지낸 임 후보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나 아직 임 후보가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양당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열린우리당측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들어가 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전국구 재선의원으로 당 사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때문에 조직의 귀재로 통한다.

지난 2002년도에 일찌감치 이 지역에 터를 잡았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도 구청장 출신인 임 후보에 못지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요즘 탄핵정국으로 인한 한나라당 지지도의 하락 추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 간사를 지내 동구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무소속의 임 후보는 동갑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동을로 지역구를 옮긴 것이 약점이다.

열린우리당측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임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당을 옮길지 여부가 관심사다.

임 후보는 "아직은 열린우리당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심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다.

최근 열린우리당 상승세가 호재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부담이다.

열린우리당측은 임 후보가 당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제3의 인물을 반드시 공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인사가 공천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무소속 임 후보 표를 잠식할 것이 분명해 한나라당 박 후보에게는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정두병(鄭斗柄) 후보가, 무소속은 김종기(金鍾基), 유병간(柳柄幹) 후보가 틈새 공략을 내세우며 뛰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