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는 당초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과 백승홍(白承弘), 서중현(徐重鉉) 등 2명의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선거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서 후보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선거구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탄핵정국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간의 대결구도로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탄핵정국 마무리 여부에 따라 백 의원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으나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 의원은 일단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 열풍이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대 한나라당 싹쓸이 때를 제외하고 선거때마다 어렵게 치른 강 후보로서는 이번에도 상대 후보들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서 후보가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나서면서 서 후보가 갖고 있는 고정표와 열린우리당 지지표의 향배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4선의원으로 '포스트 이회창'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강 후보로서는 큰 고비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백 의원은 탄핵정국으로 양당대결 구도가 펼쳐지면서 속이 타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대구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강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져놓고 한참 기세를 올리다가 탄핵정국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상승에 대해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조만간 지지도를 만회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5대 총선때까지 텃밭이던 서구 갑쪽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탄핵정국을 틈타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탄 서 후보는 일단 당 지지도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88년 13대 총선때부터 내리 다섯번을 출마한 경력 때문에 동정표가 만만찮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지지도만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동정만으로 국회의원을 뽑아서야 되겠느냐는 반대여론도 만만찮다.
민주노동당 김기수(金基洙) 후보는 공단밀집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후보 난립 틈새를 노릴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노당측에서도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김진수(金珍洙) 후보와 무소속 임은경(林殷慶) 후보도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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