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개혁 시민단체 '탄핵贊.反' 집회

휴일인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보혁 집회

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북핵저지시민연대, 반핵.반김 청년운동본부 등 369개 보수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노무현 탄핵 지지 국민연대(탄핵지지 국민연대)'는 이날 오

후 2시부터 광화문 국제빌딩 앞에서 시민 2천여명(경찰 추산 1천500여명.주최측 2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탄핵지지 국민 문화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신혜식 반핵반김 청년운동본부장은 행사에서 "탄핵 반대 여론이 70%라고 하지만

사실상 동정 여론 아니냐. 또 방송과 언론이 여론 조작을 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

과는 4년을 계속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과 관련한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렸던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촬영에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시민들을 상대로 대통령 탄핵과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지지하는 서명을 받았다.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수호 시민혁명 타도' '퇴진 노무현 탄핵 지지' 'KBS 시청

료 거부 편파방송 중단' '자유민주 수호 친북좌익 척결'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이 등

장했고 '아 대한민국' '휘날리는 태극기' 등 노래도 불렀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15개 중대 2천여명을 주변에 배치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와 행사도 잇따라 열렸다.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탄핵무효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천여명(경찰추산 800여명, 주최측 1천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같은 장소에

서 9일째 탄핵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민중가수 손병휘, 가극단 미래의 공연을 즐겼고 '바위처럼', '아침이

슬' 등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이날 촛불행사도 문화행사 형태로 진행됐다.

시민자유발언 코너에 나선 카톨릭대 안병욱 교수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물과

사건이 있는 반면 기억하기 싫은 인물과 사건도 있다"며 "우리는 193명을 제명시키

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데 힘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회사원 한재환(30.회사원)씨는 "앞서 열린 탄핵찬성 집회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

았고 탄핵규탄 집회에는 젊은 사람들이 다수여서 안타까웠다"며 "언젠가는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낡은정치 심판 총선운동본부와 한총련, 통일연대 등 10여개 단체도 이날 오전 1

천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로니에 공원에서 '탄핵무효, 16대 국회해산, 총선심판

시국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시국결의대회가 끝난 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학생 200여명은 명동성

당 앞으로 이동해 '국회 해산과 4.15 총선 심판'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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