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급점검 대구 물관리 현주소

우리나라는 오는 2006년부터 UN이 정하는 '물 부족국가'로 분류될 전망이다.

연 평균 강수량이 1천274㎜로 세계 평균의 1.3배에 이르지만 강수량이 장마철에 편중돼 있고,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연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 부족사태에 대비해 기존의 '공급 확대'위주에서 물 수요 자체를 줄이는 '범 국민 물 절약' 위주로 물 관리정책을 선회했다.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대구시의 물 관리 실태를 알아본다.

◇가구수 늘지만, 물 소비량 매년 줄어=수돗물을 공급받는 가구 수가 늘어난 반면 수돗물 생산량과 1인당 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물 절약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수도 보급률을 높이면서도 노후 수도관 교체, 절수기 공급 등 물 절약 정책을 펼쳐온 성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과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구는 82만2천 가구로 지난 1999년에 비해 4만여 가구나 늘었다.

또 99년 당시 93%에 머물던 수도 보급률도 99.5%까지 확충됐다.

반면 대구의 1일 평균 수돗물 생산량(급수량)과 주민 1인당 1일 수돗물 소비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급수 가구수와 수돗물 생산.소비량의 역비례 현상은 시가 지난 5년간 펼쳐온 물 절약 정책의 성과.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20~160㎞씩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해 왔으며, 공공근로 사업으로 시내 27만 가구에 절수기를 설치했다.

오는 2005년까지 130㎞의 노후관을 더 교체하고, 절수기 보급도 상수도 보급가구의 70%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같은 물 절약 노력은 지난 2002년 기준 서울(368ℓ), 부산(318ℓ), 대전(366ℓ), 울산(315ℓ)보다 많던 대구의 1인당 하루 수돗물 소비량을 지금은 이들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정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맑고 풍부해진 금호강=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금호강의 수질은 BOD 100㎎/L의 썩은 물 상태였다.

또 여름철마다 급수차가 다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던 물 사정이 지난 92년의 페놀사태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신천 처리장이 건설됐고 달서천 확장, 서부.북부 하수처리장 준공이 이뤄졌다.

97년, 98년에는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 처음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됐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으로 원수의 수질이 페놀.농약 등 난 분해성 물질에 오염되더라도 처리 가능하고, 기존 정수법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냄새 발생물질, 색도 등을 완전제거하는 데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전의 염소처리공정 위주의 상수도 처리기법으로는 각종 냄새 유발물질, 발암성 물질과 산업폐수로부터 유입되는 페놀, 벤젠, 톨루엔 및 각종 농약류 등의 제거가 곤란했다.

현재 대구의 상수도 원수 취수원인 낙동강 중류 강정지점의 경우 지난 5년간 BOD 1.2㎎/L, COD 3.5㎎/L, T-N 3.018㎎/L, T-P 0.111㎎/L로 개선됐다.

시는 페놀 사태 이후 한층 강화된 수질개선 대책을 실천 중이다.

원수 수질검사 중 법적 기준에는 없는 페놀 등 10개 항목을 매일 6차례 검사하고 있으며, 법적 기준도 농약.중금속 등 16개 항목을 추가했다.

바이러스 및 병원성 미생물 분포실태 조사를 위해 수질검사소를 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물 절약합시다

실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물 절약 수칙을 알아보자.

△화장실에서=변기 수조에 물 채운 병을 넣으면 20~50%까지 절수가 가능하다.

절수기를 사용하면 1일 40ℓ가량 절약할 수 있고, 유량조절 레벨을 조정하면 낭비되는 물을 137ℓ까지 줄일 수 있다.

△부엌에서=가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5분의 1이 부엌에서 쓰인다.

물을 틀어놓고 흘려가며 설거지할 때 100ℓ정도의 물이 필요하다면 설거지통에 물을 받을 경우 20ℓ만으로도 가능하다.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를 설치하면 또 20%를 절수할 수 있다.

△빨래할 때=빨랫감을 한 번에 모아서 하면 30% 절수가능하고 마지막 헹굼물을 재이용하면 50% 물 절약이 가능하다.

△욕실에서=샤워시간을 반으로 줄이면 50%가량 절수하고, 절수형 샤워헤드를 쓰면 40% 절수 가능하다.

양치질할 때 물겁을 사용하면 70% 절수가 가능하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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