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신 피살여파...팔 항의시위 확산

팔레스타인 최대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의 창설자이며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

흐마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살해된 데 대한 팔레스타인 민중의 항

의 시위가 가열되고 보복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발생했

으며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

라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유혈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등지에서도 야신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

는 등 아랍권 전체로 시위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팔레스타인 시위, 보복 움직임= 야신 피살 소식이 전해진 22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 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에는 20여만여명의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몰

려나와 이스라엘의 도발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하마스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흔들며 "복수!, 복수!'를 외쳤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야신의 피 한방울 마다 복수의 피를 흘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시티에서 거행된 야신의 장례 행사에는 400여명의 무장대원들이 대전차 미

사일과 자동소총을 무장한 채 운구행렬을 호위했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야신의 마

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관 주변에 몰려들었으며 흐느끼는 여인들은 관에 꽃과 사탕

을 던졌다.

장례식에 참석한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우리의 지도자는 떠났지

만 그의 가르침은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으며 우리 후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 최대 도시인 나블루스에서는 약 1만5천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모여

야신 암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거점 도시인 나블루스

시위에는 40여명의 무장 대원들이 참석했으며 하마스 두건을 두르고 복면을 한 이들

은 공중에 위협사격을 가하면서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한 무장대원은 "오늘 수십명이 자살폭탄 테러 자원자로 나섰다. 우리는 이들을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에서도 수십명의 무장 대원을 포함, 1만여명이 시위에 참

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청사가 자리잡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는 2천

여명의 시위대가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 주변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성난 군중들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나와서 연설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자신도 이스라엘 공격의 목표물이 될 것을 우려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라파트의 한 보좌관은 "그는 야신 피살 사건에 슬퍼하고 있으며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유혈 충돌 위기 고조= 야신을 살해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봉쇄했으며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

22일 저녁(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가자지구 부근의 이스라엘군 기

지에 대해 공격을 가했으며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에 대해서도 로켓포 공격을

가하는 등 본격적인 보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날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게릴라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레바논의 체바

농장지대 내의 이스라엘 진지에 포격을 가했으며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체바 농장지

대 부근의 헤즈볼라 은신처를 향해 공습과 포탄 공격으로 응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케치오트에 있는 감옥에서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이스라엘 경비병과 충돌사태를 빚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보복 공격 움직임에 대항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탱

크를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세계의 무장단체들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보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세계의 모든 이슬람 교도들은 이스라엘의 범

죄행위를 응징하는 데 영광스럽게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

했다.(가자시티.나블루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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