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전주 KCC 2연승으로 챔프전 눈앞

전주 KCC가 연장 접전끝에 창원 LG를 물리치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백업가드 최민규의 결승포와 표명일의 굳히기 자유투에 힘입어 LG를 95-91로 물리쳤다.

이로써 홈코트에서 열린 1,2차전을 휩쓴 KC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년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이날 KCC 승리의 주역은 뜻밖에도 이상민과 조성원의 그늘에 가려있던 벤치멤버 최민규와 표명일이었다.

조성원이 연장 초반 5반칙으로 퇴장된 뒤 교체 투입된 최민규는 연장 종료 43초를 남기고 91-91로 맞선 상황에서 표명일이 던진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단신에도 불구하고 훌쩍 뛰어오르며 그대로 볼을 잡아 슛을 성공시켜 93-91로 리드를 잡았다.

또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난 이상민 대신 출장한 표명일은 연장 종료 3초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민규는 이날 4쿼터까지 3분19초동안 뛰면서 2점에 그쳤고 표명일은 전.후반 12분2초동안 무득점을 기록했지만 나란히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KCC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낙승이 예상됐던 KCC는 주포 찰스 민렌드가 전반에 6점에 그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여 40-43으로 끌려갔으나 3쿼터 들어 조성원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혼자 13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67-62로 전세를 뒤집었다.

막판에 몰린 LG는 4쿼터들어 총력전으로 나서 종료 직전 노장 강동희의 3점슛과 빅터 토마스의 골밑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 돌입했으나 예상치 못한 KCC 벤치멤버들의 활약에 고배를 마셨다.

KCC는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24점, 조성원은 21점, 민렌드가 20점으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리딩가드 이상민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LG는 용병 쌍포인 토마스(28점)와 라이언 페리맨(21점)이 분투했지만 83-83으로 동점이던 4쿼터 막판 2차례의 턴오버를 기록해 역전에 실패한 것이 화근이었다.

KCC와 LG의 3차전은 25일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다.(전주=연합뉴스)

사진 :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전주KCC와 창원LG의 경기에서 KCC의 조성원(왼쪽)이 골밑돌파를 시도하자 LG 페리맨 선수가 저지하고 있다.(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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