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투쟁적 구호, 야-민생 챙기기

최근 여야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여야의 모습이 뒤바뀐 느낌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민생 챙기기 등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열린우리당은 탄핵 철회를 주장하는 등 투쟁의 구호들이 널려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당은 민생을, 야당은 여권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전투적 성격을 띠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클린정당 경제정당'이라는 구호가 네티즌을 먼저 맞는다.

탄핵정국을 주도한 민주당이 탄핵 타당성을 강조하기보다는 탄핵 역풍을 감안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주체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당의 주요뉴스가 실리는 헤드라인란에도 최근 '아! 민주당! 민주당이 나라를 살립니다', '민주당 고건 대행 적극 지지. 국정안정 적극 협력 다짐' 등 국정안정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다.

민주당은 또 홈피에 전자정당 사랑방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안정적 이미지 강화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안정적 국정운영의 이미지 확산을 위해 최근 '국민불편 규제 신고센터', '어린이 찾기 캠페인', '젊은 한나라가 만드는 좋은 나라' 등의 코너를 개설했다.

탄핵처리 전에 연일 탄핵과 관련한 여론조사나 자신들의 논조를 게재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23일 전당대회 이후에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새 대표 당선을 부각하면서 '당당하게 당과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네티즌에게 호소하고 있다.

반면 탄핵 정국 속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탄핵의 부당성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대야 투쟁 노선을 강화하는 인상이다.

물론 민생과 국정안정도 열린우리당 홈피의 주요 테마이긴 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부터 비상게시판을 만들어 연일 야권을 비난했다.

'당나라당 만주당 미친련은 자폭하라', '친일파에 사형선고를…'이란 섬뜩한 글이 대부분인 비상게시판은 게재 시작한 뒤 한달 만에 30여만명이 다녀갔고 무려 3만여건의 게시물이 올랐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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