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통영을 다녀왔다.
통영이라는 도시가 바다를 끼고 있어서 마치 나폴리에 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음악축제 개최도시로서 이같은 천혜의 풍경은 매우 큰 장점이다.
통영과 음악을 연계시킬 수 있는 요소로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내세운 것은 획기적이고 성공적인 발상이었다.
현지에서 확인해 보니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높았다.
음악제를 관광상품화하고 도시 이미지 제고로 연결시키기 위한 시 행정당국의 의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수막, 홍보물, 기자 회견, 연주자에 대한 예우 등 준비가 전반적으로 잘 돼 있었다.
특히 전국적인 홍보가 매우 잘 돼 있다는 점은 배워야 할 점이다.
그러나 현대음악제인 만큼 시민들의 관람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데는 레퍼토리의 한계가 있는 듯하다.
재단법인 측과 통영시와의 협조체계도 비교적 잘 이뤄지는 것 같았지만 일부 손발이 맞지 않는 점도 노출됐다.
실제로 통영의 명물로 국제적 수준의 아름다운 음악당을 짓겠다고 통영시가 개막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지만 정작 재단법인 측과는 사전 의견 조율을 하지 않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성악가들에게 꿈의 오페라 무대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스칼라좌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뻔하다가 이탈리아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도네이션(기부)으로 살아난 것처럼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현대음악제인 통영국제음악제보다 대중성이 있는 테마이다.
특히 음악인구가 척박한 통영과 달리 대구는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음악인을 갖고 있는 등 저변이 두텁다.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통영국제음악제보다 성공하는 음악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배선주.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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