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실을 밝혀 가족의 원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지난 26일 오후5시 동대구역에서는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된뒤 의문사한 '심오석.현승효 경북대 의대 민주열사 기념사업회' 첫 모임이 열렸다.
이날 참석한 사람은 신인식(53.의사)씨와 현승효씨 동생 승길씨, 당시 경북대 교수였던 안재구(72)씨 등 3명.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을 맡기로 한 신교수는 "현재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 이들 두사람의 의문사를 재조사하고 있다"며 "당시 사건을 잘 아는 여러 사람들이 당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한편 의문사 진상규명에 힘을 실어주고자 다시 모였다"고 모임취지를 밝혔다.
현승효(당시 27세)씨는 1972년부터 74년까지 유신독재 반대를 주도하다 강제징집돼 의문사했고 76년 당시 경북의대 본과 1년생이었던 심오석(당시 25세)씨는 동대구역 앞에서 대공기관 요원 2명에게 강제연행된 뒤 차가운 주검으로 되돌아 왔다.
모임을 만든 이들은 "의문사 위원회에서 민주화 투쟁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의 원한을 풀어 주면 좋겠다"며 "조만간 사업회 창립회를 갖고 의문사한 두사람의 기념비와 기념관건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민청학련 사건은 74년4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의해 대구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180명이 구속.기소된 사건이다.
당시 정부는 73년8월 도쿄에서 일어났던 김대중씨 피랍귀국사건으로 반유신체제 여론이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반정부 활동에 나서고 지식인.종교계의 시국선언문이 채택되자 4월3일 긴급조치4호를 선포했다.
또 집단행동 등 일체의 활동을 금지하고 민청학련이 불순세력의 조종받고 있다며 반독재투쟁에 나섰던 1천24명을 조사한뒤 이중 180명을 군법회의에 넘겼고 8명이 사형을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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