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3사 총선 예측조사 얼마나 정확할까

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예측조사

결과가 얼마나 정확할지 방송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지난 15대, 16대 총선에서 잇따라 커다란 오류를 드러내

며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주고 방송사들에게는 신뢰도에 상처를 안겼다.

16대 총선의 경우 전체 227개 지역구 가운데 KBS-SBS는 21곳, MBC는 23곳에서 1

위 예상자와 당선자가 뒤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 KBS-SBS는 소프레스 글로벌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미디어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회사와, MBC는 한국갤럽과 손잡고 출구조사 및 투표자조사(전화조사)

를 병행해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잘못된 예측조사 발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

과방송을 해야 했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의 제재조

치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17대 총선 예측조사를 준비중인 방송사들은 당락을 '100%' 맞추는 것

은 불가능하며 다만 16대 총선 때보다 오류를 줄이는 게 목표자 기대라고 털어놨다.

KBS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00% 맞출 수는 없다. 당락이 바뀌는

지역구를 10곳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도 "

오류가 얼만큼 나올지 현재로선 예측불가다. 대선과 달리 총선은 지역구가 많기 때

문에 오류를 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총선 예측조사는 KBS와 SBS는 미디어리서치 및 TN소프레스와 공동으로, MB

C는 코리아리서치와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하면 곧바로 몇 차례에 걸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이를 토대로 더욱 정밀한 예측이 필요한 '출구조사' 대상 지역구를 선정한다. 이어

몇 차례 전화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투표 당일 경합 지역은 출구조사와 전화조사를

병행하고 나머지 지역은 전화조사를 벌여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방송사들은 예측조사 결과 1,2위 득표차가 근소하게 나온 경합 지역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중이다.

KBS 관계자는 "오차범위 내에 있을 경우 인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출구조사 결

과를 그대로 표시해 '경합' 지역으로 발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

다.

이에 비해 MBC는 "'경합'으로 표시해 발표하는 지역구도 있겠지만 어느 선까지

를 경합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게 문제"라며 KBS-SBS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MBC 관계자는 "출구조사를 하더라도 실제 개표 결과가 몇 백표 차이로 당락이

갈라지는 박빙이면 출구조사는 의미없게 된다"며 "출구조사를 하는 지역을 늘린다고

해소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의 또다른 고민거리는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집계가 완료되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예측조사 결과

의 정확성을 높여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빨리 시청자들에게 당락의 윤곽을 알리는 '신속성'의 유용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이번 총선의 경우 투표 당일 오후 10시께 정도면 중앙선관위가 지역

구 개표를 완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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