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고속철 시대의 대구관광 전망

4월 1일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구.경북지역의 관광분야에도 당장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고속철은 기존의 여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놓았다.

따라서 어떤 변화가 예상되고, 어떤 형태의 여행이 늘 것인가를 파악해야만 적절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 지역의 관광정책이나 유치전략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된다.

고속철의 파급효과는 정차역이 있는 대구와 경주는 물론, 안동, 영주, 포항, 합천 등 인근지역으로도 미칠 것이므로 관광객 유치 준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야 할 시점이다.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국내 항공수요의 65% 정도가 고속철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대구 노선의 경우, 현재 수요가 70~8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속철의 장점은 우선, 서울에서 동대구역까지의 여행시간이 새마을호보다 1시간 30분이나 단축되고, 항공요금의 70% 정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추었으며, 배차시간이 15~20분 정도로 짧아 주말에도 기차표 구입이 쉽다는 점이다.

또한 서울도심에서 출발.도착하는 편리성도 있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국내여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건교부에 의하면 경부 고속철의 여객 수송능력이 1일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대폭 증가한다고 예상하지만, 이는 항공수요의 고속철 이동, 그리고 대량 감축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노선의 기존 승객들이 억지로 고속철로 떠밀린 수요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고속철 이용객 수가 는다고 해서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된다고 보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

고속철요금이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보다 2, 3배 비싼 점도 관광객 증가를 예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고속철은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를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집안행사 참석이나 친지 방문 등을 하루에 마칠 수 있어 이런 목적의 왕래를 상당히 촉진시킬 것이며, 당일치기 업무여행도 증가될 것이다.

고속철도 접근성이 개선된 대구는 컨벤션이나 산업전시회 유치에 더 한층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이르다.

지역의 관광자원이 취약할 경우 오히려 수도권이나 주변도시로 관광객을 빼앗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 홍보하여 고속철이 조성한 기회를 극대화시키는 정책이 요구되며, 관광객을 수용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다.

현 시점에서 시급히 마련해야 할 점은 정차역과 관광목적지간의 연계교통 방안이다.

예를 들어, 동대구역에서의 렌터카 서비스, 주요 관광지와의 버스노선 운영, 동대구역 통과 시티투어 노선의 조정 등이 필요하다.

오익근 계명대 교수.관광경영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