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열풍이 불고 있다.
교육부가 EBS를 통해 수능강의를 하고 수능시험 출제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 기왕 EBS를 시청할 수 있는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 시설을 갖췄다면 수능강의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초.중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유용한 프로그램이 많다 이번 기회에 EBS만 아니라 가족들의 TV 시청방법 전반을 점검해보고 올바른 TV 활용에 대해 고민해보자. TV가 바보상자가 되느냐 훌륭한 가정교사가 되느냐는 여기에 달렸다.
◇똑똑한 TV 보기
자녀를 TV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부모가 솔선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녹화하거나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TV를 끄는 등이 첫 걸음이다.
TV를 봐야 할 때와 보지 않아야 할 때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밥을 먹거나 가족끼리 대화할 때 등은 TV를 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TV를 안 보는 날로 정하고 온 가족이 실천한다.
공휴일엔 일정한 시간 이내에서 선택해 보도록 한다.
단순히 TV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불만을 사기 쉽다.
휴식과 재미, 정보 등 TV의 역할에 대해 이해시키고 필요에 맞게 시청하도록 해야 한다.
TV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책이나 전시회 관람 등으로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함께 볼 때는 폭력성이나 상업성 등 TV의 건강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비판적 시각을 키우는 한편 가치관의 혼란을 막아줄 수 있다.
◇시청 계획표 만들기
자녀가 TV를 많이 본다고 무조건 끄는 건 좋지 않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시청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하게 하면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토요일 저녁, 한 시간 정도 TV를 끄고 가족 전체의 시청 계획표를 만들어보자.
먼저 준비할 것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TV 편성표.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구하면 된다.
편성표를 펴고 가족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꼭 봐야 할 프로그램을 고르고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반대로 보기 싫어하는 프로그램, 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을 고르고 설명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요일별 시간대별로 보는 프로그램을 결정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볼 사람, 안 볼 사람을 구분한다.
안 보는 사람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지 얘기해본다.
시청 계획표는 TV 옆에 붙여 둔다.
계획대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가 점검해도 되지만 자녀에게 맡겨도 좋다.
일주일이 지난 뒤 문제점을 짚어본 뒤 다음 주 계획표를 짜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시청일기 쓰기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TV 시청 태도를 알고 고치도록 하는 데는 일기 쓰기 만한 게 없다.
TV 시청일기는 자신이 본 프로그램에 대한 느낌이나 TV 본 시간, 보는 습관 등에 대해 매일 일기로 써 보는 것을 말한다.
억지로 쓰게 해서는 안 된다.
굳이 따로 쓸 필요도 없다.
일기 쓸 소재가 없어 끙끙대는 어린이들에게 TV 시청일기로 채우게 하면 쉽게 써내려간다.
혼자 보고 혼자 쓰게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함께 TV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일기를 쓴 뒤에 부모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의욕을 보인다.
일기에 나타난 시각이나 문제 제기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준다.
가족이 실천해야 할 문제를 짚었다면 함께 실천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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