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상 인터뷰-벽화 그리는 노리부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 널벽에 벽화를 그리는 풍습이 확산되면서 직업 화공들이 각광받고 있다.

고구려에서 가장 많은 벽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진 화공 노리부를 만났다.

△ 화공께서 그린 그림을 보면 거의 대부분 귀족은 덩치가 크고 몸종은 덩치가 작습니다.

실제로 귀족들의 덩치가 몸종보다 2,3배 이상 큽니까?

- 상징적으로 그린 것입니다.

제 그림에 나오는 몸종의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어린 아이냐 혹은 난쟁이냐고 묻기도 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몸집은 귀족이나 몸종 모두 비슷합니다.

다만 귀족의 의뢰를 받고 그리는 만큼 귀족의 덩치를 크고 아름답게 그릴뿐입니다.

△ 왕족이나 귀족들 중에 무덤 벽에 벽화를 남기려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화려한 벽화를 남김으로써 부와 권력을 사후 세계에도 이어가려는 바람에서 출발한 것이 아닐까요.

△ 귀족들은 주로 어떤 내용의 벽화를 선호합니까.

- 초상화를 비롯해 부부상.가내생활.수렵도.무용도.씨름도.행렬도.불교 행사 등 사적 혹은 공적인 행사 장면을 담은 인물풍속화가 많습니다.

때로는 무덤을 수호하는 사신도(四神圖)와 공상의 동물화, 천장에 그려지는 일(日)·월(月)·별자리 등의 천체화를 그려 달라고 요구하는 귀족들도 있습니다.

한편 벽화의 유행과 관련 학자들은 "벽화는 현대인의 사상.신앙.생활풍습 등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최근 고구려에서 유행하는 분묘 벽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4세기 경 발생해 7세기 전반인 요즘 가장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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