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1.2학년생 대입준비 가이드

새 입시제도, EBS 수능강의 등으로 고3 수험생들은 상당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를 지켜보는 고교 1, 2학년생과 학부모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기는 불안하고, EBS나 학원 수강으로 보충하려고 해도 혹시 모자라는 게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학별 입시 요강을 살펴보면 너무 복잡해 골치가 아플 정도. 이럴수록 원칙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2학년생들이 대입 준비를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7차 교육과정 주요 특징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형식적으로는 수험생이 응시 과목을 선택해 그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알고 보면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언어, 수리, 외국어에 탐구영역 하나라는 3+1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전 과목을 공부해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올해 2+1을 택한 대학 가운데 내년 이후 3+1로 전환할 대학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고1, 2학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줄어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요 필수 과목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요강을 살펴보면 2006학년도와 2007학년도 입시의 기본 방향과 골격을 이해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 수능시험은 출제 영역과 출제 범위를 제외하고는 6차교육과정 때의 수능시험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언어와 외국어는 종전과 별 차이가 없고, 수리탐구에서 자연계 학과들은 대부분이 '가'형을, 인문계 학과에서는 '나'를 요구한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중에서 하나를 응시하면 돼 이 부분의 학습 분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대학별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똑 같은 곳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몇 개 대학의 전반적인 전형요강과 수시와 정시의 전형 요소별 특징과 차이, 영역별 반영방법,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적절한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와 정시

7차 교육과정에서도 대입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나눠진다.

수시는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수시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석차 백분율 관리를 잘해야 한다.

2004학년도에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39%였지만 2005학년도에는 45%로 늘어났다.

상위권 대학은 미리 우수 학생을 선발해두기 위해, 중하위권 대학은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7차 교육과정 하에서도 수시모집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06학년도부터는 1학기 수시가 없어지기 때문에 3학년1학기까지 학생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평소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정시에서는 내신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수능점수가 가장 중요하다.

▨대비 전략

△전 영역을 공부하라.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대개가 3+1을 택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의 대부분 대학들은 2+1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학년 때부터 특정 대학을 정해놓고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학년 때까지 언어, 수리, 영어에다 인문계는 사회과목, 자연계는 과학과목을 계속 공부해야 한다.

사회, 과학, 제2 외국어의 경우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너무 따지지 말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면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시험에서 일부 영역만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고 해서 저학년 때부터 일부 과목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희망하는 대학에서 일부 영역만 반영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전 영역을 공부하고 불가피할 경우 3학년에 가서 재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히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과학 중 한 쪽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국.영.수에서 차이를 벌려야 하기 때문에 국.영.수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학생부 관리에 철저하라.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구술.면접이 전형의 거의 전부이다.

또한 7차 교육과정에서는 전 학년 성적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저학년 때의 성적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내신 관리를 잘 하면 수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수험생보다 두 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고1은 재수를 할 경우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현 중3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재수를 해도 불리하지 않도록 내신 성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공통기본교과에 충실하라.

1학년 과정인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수능시험에는 직접 출제 범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민공통기본교과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하고 수능을 잘 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의 선택 과목을 잘하기 위한 기초로 기본교과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비교과 영역에서 헤매지 마라.

비교과 영역에는 출결, 특별활동 등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봉사활동 내용, 추천서와 자기 소개서, 각종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된다.

이 부분은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본 요건만 갖추면 대부분 대학에서 별로 점수 차이를 주지 않는다.

경시대회는 지원 대학에서 인정하는 것이 아니면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경시대회를 쫓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심층 면접 준비는 미리 하라.

심층면접, 구술고사, 논술의 비중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을 치른 뒤 이들 전형요소에 대비하기란 어렵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신문, 잡지 등을 읽으며 시사 쟁점 등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여 적어두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면 심층면접이나 논술고사뿐만 아니라 수능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독서 경험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기르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독해,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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