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BS 인터넷 수능강의 '大亂 없었다'

교육방송(EBS)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사이트(www.

ebsi.co.kr)가 1일 오전 개통돼 오후가 되면서 접속자와 회원가입자, 다운로드 이용

자 등이 급증했으나 우려했던 접속대란이나 서버다운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실시간 동영상 강의 시청 및 다운로드 이용자는 이날 오후 11시30분께를 정점으

로 점차 줄어들었다.

인터넷 전용 사이트는 이날 오전 2시10분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1을 통해

초급 강의인 언어영역의 '7차 언어 유형으로 시작하기'가 처음 송출되면서 동시에

개통됐다.

◆접속대란 없어 = 20만명이 동시접속 가능한 EBS 사이트 최대 접속자는 이날

오후 11시10분께 전국적으로 7만명을 넘어선 뒤 점차 줄어 밤 12시 현재 6만2천여명

으로 감소했고 7만2천50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VOD) 접속자도 11시

40분께 8천817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하향곡선을 그렸다.

동영상 강의 내려받기(다운로드) 건수는 개통 직후 매시간 200~300명선이었 으

나 7시 이후 꾸준히 늘어 낮시간대 2천명안팎을 유지했고 저녁 때가 되면서 급증 하

기 시작해 오후 6~8시 4천명, 8~9시 5천명, 9~10시 6천명, 10~11시 8천500명, 11~12

시 8천945명에 달했다.

2만명이 한꺼번에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접속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오후 11~12시에도 서버의 절반 이하가 가동된 셈이고 50분짜

리 1편의 다운로드 시간도 15분 안팎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개통된 뒤 밤 12시까지의 총 다운로드 수는 5만9천746건이었다.

또 가입자는 밤 12시 현재 17만6천550명으로 늘었다.

EBS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스템 과부하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서버별 모니터

링 시스템 분석 결과도 양호하다"며 "한국통신과 데이콤, 하나로통신, KNIX, 두루넷

등 인터넷망도 이상 없다"고 말했다.

EBS와 LG CNS의 콜센터 인력을 중심으로 한 민원접수반(민원안내 ☎1588-1580)

에도 문의전화가 잇따랐으나 시스템 및 환경설정, 동영상 및 콘텐츠 문의, 교재 문

의, 회원 가입 방법 등 일반적인 질문이 주를 이뤘으며 게시판 문의사항도 콘텐츠

부족에 대한 불만이나 탑재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 교육부.정통부.EBS '안도' = 교육부와 EBS 등은 일단 우려했던 인터넷 대란

이나 접속 불안 등이 발생하지 않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합동상황실에는

EBS와 교육부, 정보통신부, 한국전산원, LG-CNS, ISP(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긴장감 속에서 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접속자와 실시간

동영상 시청자, 다운로드 이용자수 등을 체크하다 폭주 사태 등이 빚어지지 않자 한

숨을 돌렸다. 또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서범석 교육부 차관, 고석만 EBS 사장, 권영만 EBS 부사장 등이 새벽 1시께까지 상

황실에 머물며 접속 추이를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안 부총리는 "2~3일만 더 고비를 넘기면 일단 역사적인 대사업이 거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성공을 자축할 수 있도록 며칠 더 고생해달라"고 당부

했다.

진 장관도 "장애가 발생할까봐 신경이 곤두설 정도로 노심초사했다"며 "우리 국

민은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혁명적 시대를 세계 최초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

다. 교육부와 EBS는 그러나 수리영역의 스타강사가 출연하는 2일, 학교가 일찍 끝나

는 3일과 휴일인 4, 5일에도 접속자가 크게 몰릴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별로 없어' = 학생들이 예상보다 몰리지 않은 이유는

실제 볼 동영상 강의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BS는 당초 인터넷 사이트 개통과 동시에 동영상 강의 492편을 탑재할 예정이었

으나 다운로드 폭주 등을 우려한 교육부 등의 지적으로 267편만 올려놨다.

지난 2월부터 방영된 고1 대상 뉴포트리스와 고2 대상 수능초이스, 고3 대상 수

능특강 및 구술심층면접, 오답노트, 2005대학입시가이드, 고교생 공통 대상 수능 출

제유형분석 등 중급이 42개 강좌 256편이고 사교육비 경감대책 발표 이후 초.고급

인터넷용 강의로 제작된 분량이 7개 강좌 11편이다.

그나마 초.고급은 37개 강좌 37편을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오픈 타임에 이날 EBS

플러스1으로 방영한 언어영역의 '7차 언어 유형으로 시작하기'(초급) 2편과 '오답줄

이기'(고급) 2편 등 4편만 올려놨고 오전 9시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학Ⅱ 등 과학

탐구 4편, 11시에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 3편을 차례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EBS 게시판 등에는 수험생 네티즌의 항의도 잇따랐다.

한 학생은 "인터넷 사이트에 초.고급 강좌가 다수 개설된다고 했는데 TV에서도

볼 수 있는 중급 강의만 올라와 있었다"면서 "강의도 없는데 사이트가 마비될 걱정

은 뭣하러 하느냐"고 꼬집었다.

EBS는 2일 이날 새벽 방영되는 외국어 2강좌 4편 등 13편을, 3일에도 13편을 2~

3차례로 나눠 올림으로써 개통과 동시에 탑재하려던 37편을 모두 올리고 4월5일에는

직업탐구 11편을 올려놓을 계획이다.

또 앞으로 매주 월.수.금요일 초.중.고급 91편이 새로 탑재되고 4월15일 이후에

는 10편씩 더 추가돼 매주 100편 이상이 새로 인터넷에 올라간다.

EBS플러스1을 통해서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중급 강의는 그대로 진행되고 새벽

2시10분부터 6시까지 초.고급 강의가 2강좌 4편씩 번갈아 송출된다.

1일에는 언어 '7차 언어유형으로 시작하기'(초급) 및 '언어 오답줄이기'(고급)

가 2편씩 방송되고 2일 같은 시간대에는 외국어(영어) 2개 강좌 4편, 3일에는 수리

2개 강좌 4편 등 요일별로 영역을 정해 순차적으로 방영된다.(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