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증권사, '한 판 승부' 준비中

시장 규모가 커져가는 자산관리 시장을 둘러싸고 은행, 증권사들이 자산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는가 하면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은 자금을 모으고 자산운용사들은 은행이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형태로 업무 영역이 구분지어졌으나 다음달부터 자산운용통합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 증권사 등이 각각 독자적으로 자산 운용에 나설수 있게 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의 변수는 자산운용통합법의 감독규정. 자산운용통합법은 은행이 자산운용에 나설 경우 자금을 모으는 수탁 담당 등기임원과 자산을 운용하는 등기임원을 따로 두도록 돼 있어 소형은행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10일까지 결정될 감독규정과 관련,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에 수탁과 운용을 한 명의 등기임원이 맡을수 있도록 바꿔달라는 입장이어서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대구은행은 자금 수탁과 운용 담당 등기임원을 따로 두는 쪽으로 결정날 경우 조직 강화 대신 국내외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연계, 우수 상품에 대한 제휴를 강화하는 선에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 명의 등기임원이 담당하도록 결정되면 자회사에 버금가는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 '은행내 자산운용사'를 만들어 독자적 상품 개발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김기주 신탁팀장은 "시장 변화에 따른 방향 선택인만큼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자산운용통합법의 감독규정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자산운용 시장에 대한 대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덩치 불리기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회사인 '국민투신'이 있지만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을 인수하려 하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해외 금융기관과 합작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다른 증권사들은 자산운용통합법 규정에 맞게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22일 자산관리 전문 영업점인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WMC)'를 서울지역에 6개 증설, 전국적으로 대구 등 8개였던 점포를 14개로 늘렸다.

대구웰스매니지먼트센터는 자산관리 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자산관리 영업 조직을 강화하거나 신규 영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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