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발표한 '컴퓨터 이용에 따른 신문구독시간 감소율'에 따르면 20대가 41.4%, 30대가 3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즘 신세대들은 신문을 읽지 않아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는 것과 인터넷 매체의 발달을 신문 기피의 이유로 꼽았다.
신문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젊은이들. 이들의 시선을 다시 신문으로 끌어올 방법은 무엇일까. 신문의 날을 맞아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종이신문 볼 필요 있나?
이태희(29)씨는 수년 전부터 신문을 찾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아예 끊은 것은 아니다.
IT업체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며 짬짬이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검색한다.
"인터넷에서 흥미 있는 정보만 골라 볼 수 있는 데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데 굳이 신문을 고집할 필요가 없죠".
이씨가 꼽는 인터넷의 강점은 다음날 신문에 나올 뉴스도 미리 볼 수 있는 속보성. 이씨는 "인터넷에서는 제목만 보고 뉴스를 선택하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을 놓치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각 신문을 비교해 볼 수 있고 네티즌들이 리플을 바로바로 달기 때문에 게시판만 유심히 봐도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되는지 훤히 알 수 있지요".
이씨는 주요 뉴스를 우선 훑어보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포털 사이트의 검색 엔진을 통해 폭넓은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
또 PDA에 뉴스를 다운로드받아 최신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한다.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초고속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 때가 돼도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이씨는 주로 문화와 레저에 관련된 뉴스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기성세대들이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세대라면 신세대들은 그 열매를 즐기는 세대입니다.
따라서 여가 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신문이라면 찾아 볼 생각도 있습니다".
◇이런 신문 강추!
대학생 김주영(23)씨는 매일 신문 5개를 읽는다.
신문 읽는 것을 귀찮아하는 요즘 젊은이치고는 흔치 않는 일이지만 그녀에게 신문은 재미있는 친구다.
"젊은 세대라고 해서 무조건 신문을 싫어한다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다만 우리들의 생각과 상반된 논조를 나타내는 신문을 싫어하는 것뿐이죠". 그녀는 "흔히 말해 보수적인 논조의 신문보다 진보적인 색깔을 띠는 신문을 젊은층이 선호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성향을 띠는 신문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예를 들어 젊은층은 특정 보수지를 싫어합니다.
그래도 그 신문을 읽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유는 젊은층에게 관심이 많은 문화, 레저, 오락 등의 정보와 읽을거리가 많기 때문이죠. 결국 정치면만 안 보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김씨는 또 "젊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비주얼한 신문편집이 중요하다"고 했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논조로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밖에 없지요. 클릭 한번으로 다양한 뉴스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요즘 지면을 빡빡하게 채운 기사는 젊은이들의 시선을 돌리게 만듭니다.
결국 시원시원한 사진이나 다양한 도표, 그래프 등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의 변화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참신한 소재와 다양한 읽을거리, 알찬 정보가 풍부한 신문이라면 젊은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여기에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선을 끌 수 있는 깔끔한 지면까지 갖춘다면 보수적인 논조라도 젊은 독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을 것입니다".
◇신문 만드는 젊은이
지난 6일 영남대 대학 신문인 영대신문사에서는 기획 회의가 열렸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읽히는 신문을 만들까". 영대신문 남경순(22) 편집국장의 고민이기도 하다.
대학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데다 학보사 기자를 하겠다는 학생들도 크게 줄었기 때문. 지난해 12명의 수습기자들이 들어왔지만 올해 겨우 4명만이 남았을 정도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활자매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죠.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처럼 접근하기 쉽고 감각적인 소재에만 열광하는 것 같아요". 그녀는 대학 신문이 살아남으려면 좀더 학생들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고민들을 풀어주는 기사나 사람 중심인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죠. 자신이 가진 고민이나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볼 때 더 관심을 갖더군요".
남 국장은 기존의 취재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과거 총학생회나 동아리 연합회 등 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출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수시로 학생들과 만나면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정보와 일상사를 다루는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 신문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 친구들의 근황, 주변의 소식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신문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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