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군소정당 "틈새 파고들기 주력"

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 속에 고전하던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심기일전해 막판 일전을 벼르고 있다. 무소속을 비롯한 군소 정당 후보들은 양당 구도의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는 분석아래 틈새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정당에 끌리기 보다는 인물을 검증하려는 표심이 흐르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대구 서구의 무소속 백승홍(白承弘) 후보는 "탄핵정국이 마무리 됐고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사그러들어 인물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1인2표제와 인물론으로 선거구도가 짜여지면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 두 명 정도는 당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주에 출마한 무소속 김일윤(金一潤) 후보는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데다 부동표 증가로 한나라당 지지표가 빠지면서 양강 구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인물론이 부각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군소 정당들도 일주일 남은 선거판세에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재미를 본 '노풍(老風)' '박풍(朴風)'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조짐을 있다"고 주장했고 자민련도 "전통 보수층을 자극한다면 승산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양강 구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당세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의 TV 토론회 불참 △총선연대의 낙선 대상자 발표 △유신정권과 박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막판 한나라당 표가 분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룩한 점과 IMF 위기극복 및 남북화해 협력시대를 열어온 정통 야당을 부각시키면 지지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이번 선거의 주요 전략인 '보수층 공략'이 갈수록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지역 보수층이 '차떼기 효과'로 크게 이반됐다"며 '정통 보수당'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양강구도에 못마땅해 하는 대구.경북 민심이 결국은 자민련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선거운동이 돌입되기 직전 여론조사에서 정당투표 지지율 9.1%에 달한 점에 한껏 고무돼 있다. 특히 이런 수치는 탄핵정국 이전을 능가하는 수치로 당분간 지지도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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