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총장이 본 4.15총선>인물보고 선택하라

4?5 총선은 3김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에 의한 새로운 의회정치체제를 정립하는 중요한 정치행사이다.

3김 시대를 넘어 더 민주적이고 더 선진된 정치환경 속에 21세기의 한국인들이 살아가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정치선택이다.

4?5 총선이 옛날의 패거리 지역주의적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주는 정치판을 만들지 못하면 한국정치는 그만큼 퇴영하게 된다.

21세기 한국정치 흐름을 갈라놓는 선거이다.

따라서 4?5 총선이 새로운 의회정치의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선진민주사회가 하고 있는 정치형태의 테두리를 참고하면서 한국이 안고있는 시대적 과제들을 토론과 타협의 정치방법으로 국민적 공감 속에서 풀어가는 국회를 구성해야 한다.

3김 시대의 유산인 민주, 반민주와 자주, 동맹의 대립과 같은 초정치(超政治)적 갈등의 낡은 보따리를 던져버리고 정치의 상궤인 보수와 진보 양 축 사이에서 모든 정치문제를 대화와 타협의 틀 속에서 해결해 가는 선진된 정치판도를 짜는 새로운 국회를 구성할 때 비로소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거나 사회를 불안케 하는 현재와 같은 정치혼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정치행사인 4?5 총선이 성공하려면 국민의 선택이 관건이 된다.

어떤 사람, 어떤 정당을 뽑느냐의 국민선택이 잘되고 못되고가 한국의 정치미래를 결정한다고 볼 때 유권자의 마음가짐과 투표가 그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사적 선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권자가 유념해야할 일은 민주, 반민주, 자주, 동맹, 친북, 반미와 같은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 보수, 진보의 틀 속에서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의 방안을 놓고 제안하고 토론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는 일이다.

지역색이 아니라 인물중심의 선택, 허황한 구호나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 제안과 약속을 하고 그 제안과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바람몰이와 감정적 자극으로 부화뇌동하는 충동적 선택은 금물이다.

투자와 소비의 위축, 노사분규와 제조업의 공동화 같은 경제문제, 범죄와 청소년, 노령화와 복지후생 등과 같은 사회문제, 남북문제와 국제관계와 같은 외교국방문제 등을 현실적 감각으로 능력 있게 다룰 수 있는 인물과 당이 어느 후보자, 어느 당인지를 냉정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가려서 투표하는 시민의식과 행동을 보여주는 4?5가 될 때 우리나라는 그만큼 성숙된 시민사회가 될 것이다.

황병태 대구한의대 총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