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12일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22번)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단식에 들어갔다.
정 의장은 이날 밤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세력이 다시 커져 4.15 총선 이후 대통령의 탄핵을 끝내 관철시키려 한다"며 "탄핵관철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던져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당의장직에 대해서는 "선거결과에 따라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총선 이후 당의장을 사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선을 이틀 남겨놓은 현재 정의장이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고 나옴에 따라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정 의장의 사퇴에 대구.경북 후보들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한나라당 초강세인 지역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위기를 조성해 친노세력을 재결집 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이탈하는 지지층을 붙잡기 위해 정교하게 기획된 쇼"라고 깍아 내렸다.
정의장은 지난 1일 노인폄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출마 후보들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사퇴 선언에 앞서 윤덕홍(尹德弘), 권기홍(權寄洪), 이영탁(李永鐸) 후보 등 대구·경북 후보 5명은 대구 황금네거리 단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장이 노인 폄하로 대구.경북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면서 "모든 직에서 사퇴해 정계를 은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영탁 후보는 정 의장의 사퇴 직후 "정 의장의 사퇴는 만시지탄이나 여론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며 "지도자는 스스로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이다"고 논평했다. 최재왕.박상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