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물 해외공동마케팅 '심봤다'

해외공동마케팅 사업이 생산자와 바이어간 직접거래를 통해 지역 섬유업계의 오랜 숙제인 수출단가 및 채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사장 박노화)이 해외공동마케팅 사업의 신호탄으로 2002년 8월 설립한 KTC(Korea Textile Center) 톈진법인의 12개 창립 회원 중 하나인 (주)성우텍스타일. 이 회사는 보통 2, 3단계의 중계무역을 거쳐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수출해왔지만 올 들어 중국 바이어 및 중국에 봉제공장을 가진 미국 바이어와 2만야드, 3만달러 가량의 첫 오더를 직거래해 5% 이상의 유통마진을 절약했다.

서울무역부, 해외지사 등의 무역기능이 취약해 중계무역으로 로컬 수출에 주력해 온 대부분의 지역 섬유업체들은 중계무역상들의 난립과 제살깎기 경쟁으로 유통마진 및 수출 단가 조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게 사실. 1달러 수출단가가 자고 일어나면 절반 이하로 급락하는 경우가 예사였지만 자체 무역기능이 전무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중계무역상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성우텍스타일 서영활 무역부장은 "그러나 해외공동마케팅 참가업체들 경우 톈진법인에 자사 샘플을 전시해 전시장을 찾은 현지 바이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오더만 내면 언제나 직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채산성 및 수출 경쟁력 확보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보광 윤원보 대표도 최근들어 바이어 스스로가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원하고 있다며 해외공동마케팅사업은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채산성 향상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광은 또 오는 8월 러시아 섬유전시회 공동 참가를 계기로 현지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해외공동마케팅사업을 통해 러시아 진출의 최대 애로사항인 대금 회수 지연 및 미결제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장점 때문에 참가 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초기 12개 업체에서 올 초 범삼공(대표 홍종윤), 덕영섬유〈주〉(대표 권태영) 등 7개 업체가 새로 가세하는 등 총 22개로 불어나 더 이상은 회원 가입이 힘들 정도다.

견직물조합에 따르면 올 들어 3개월간 톈진법인 거래실적은 30만야드, 6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 한 해 10만야드 23만7천달러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톈진법인 바이어 또한 초기 톈진 정립무역공사 단 한 곳에서 현재는 신신복장유한공사, 우텍스, 제노트, 베이징려화우복장유한공사, 대유복장공사 등 광둥성,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 걸쳐 100여곳으로 다양화됐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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