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격전지 후보토론회-(14.끝)결산

미디어 선거 가능성 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매일신문.TBC 17대 총선후보자 TV토론회가 13일 대구 수성갑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구.경북내 14개 접전 및 관심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토론회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으로서 미디어 선거운동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것이 일치된 평가다.

가능성의 측면을 보자면 여러 현안들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와 식견을 일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과거 정당연설회나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비해 상당히 효율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는 후보자별 정책이나 인물 경쟁보다는 동원된 청중을 이용한 세몰이가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

TV토론회는 이같은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다.

우선 후보자간 우열을 확연히 보여줬다.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거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후보들은 주변만 맴돌다 그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기 주장만 난무했던 연설회에서는 보지 못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또 후보자간 상호토론은 상호비방이나 흑색선전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후보자간 경쟁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 모두 흥분하는 모습을 자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우선 후보자들의 준비 부족으로 맥빠진 토론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 최대 현안에 대해 준비를 못했다는 후보가 속출하면서 과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지역을 대변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낳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후속조치와 논농사 직불제를 포함한 농가 소득 보전 방안 등으로 후보자 대부분이 이미 정부가 발표한 정책들을 되풀이하거나 실현가능성이 의심스러운 방안들을 제시하는데 그쳤으며, 어떤 후보는 '모른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질문에 대한 동문서답식 답변도 토론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사회자나 패널의 질문에 질문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는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으며 후보간 상호토론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또 일부 후보자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토론에 불참한 것도 문제였다.

이는 유권자의 판단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참석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이러한 사태가 재연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점에서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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