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타는 농심 '물 가두기' 비상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봄 가뭄이 심각해 농업인들이 자체적으로 농업용수를 개발하고 못자리설치를 서두르는 등 가뭄극복에 안감힘을 쏟고있다.

경주지역의 경우 올들어 강우량이 57㎜로 예년 같은 기간 평균 121.6㎜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특히 동해안 감포항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벌써 한달 이상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경주지역 최대 규모 저수지인 덕동댐의 저수율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포인트나 떨어진 65.7%에 불과하다.

현 상태로 한달만 더 지속된다며 모내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안동지역 역시 올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60여㎜로 예년 평균 92.4㎜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김천도 올해 강수량은 54㎜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 200여㎜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안동시 와룡면 중가구리와 예안 녹전면 등지에는 농가에서 장비까지 동원해 농업용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권영환(67.와룡면)씨는 "고작 1천평 안팎의 논 농사지만 가뭄 때문에 묵힐 수 없어 비싼 비용을 들여 우물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심일호 지도사는 "매년 반복되는 봄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이 가능하면 논물가두기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산간지방 농민들은 용수 자체가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김천지역의 상당수 소하천도 이미 말라붙었고 2년 연속 물난리를 쳤던 감천 또한 유지수가 거의 없어 농업인들은 한달 이내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을 경우 모내기를 못할 것이라며 걱정들이다.

강종수(55.김천시 양천동)씨는 "못자리 설치는 평균적으로 4월15일쯤 하는데 최근 봄가뭄이 계속되는게 심상치않아 물 부족을 우려, 못자리 설치를 일주일 정도 앞당겨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열흘 정도후 한꺼번에 못자리를 설치할 경우 이 일대는 물 부족 대란을 겪을 것"이라며 "모 이앙기인 5월 중순까지 비가 충분히 오지 않을 경우 모내기조차 못할 형편"이라고 했다.

구성면에서 양파 1천여평을 짓는 김기철(60)씨는 "양파는 벌써 물이 부족해 상당수 농가들은 이미 관정에서 물을 퍼 밭에 물을 대고 있다"고 했다.

정용후 김천시 건설과장은 "가뭄이 심각해 못자리 설치 및 모내기를 못할 형편이라는 민원들이 많아 각종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물도 가능한 논밭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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