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잿더미속에서 피는 '온정 불씨'

화재로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은 이웃을 돕기 위해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산시 자인면 단북리에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인 박모(59)씨 등 여섯식구의 보금자리가 한순간에 재로 변한 것은 지난 5일. 집은 물론이고 살림도구와 옷가지 등이 모두 불에 타는 바람에 박씨와 부인, 4명의 딸 등 가족들은 마을회관에 임시로 기거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곳은 박씨의 넷째딸(4학년)이 재학 중인 자인초교 전교어린이회.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기로 결의한 전교어린이회는 16만원을 모금했다.

이어 우석구 교장과 교직원들도 40만원을 모으는 등 모금운동이 학교 운영위원회, 총동창회, 어머니회 등으로 확산돼 모두 155만여원을 모으게 됐다.

또 자인면 여성의용봉사대(대장 송태옥)에서 쌀 20kg과 라면 3상자, 경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쌀 20kg과 라면 한 상자, 자인공단내 입주업체인 (주)제다와 (주)AMS에서 쌀 20kg들이 3포대와 생필품, (주)신화에너지에서 난방유 400ℓ를 각각 박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자인면사무소 상조회에서 30만원, 관내 기관단체장 모임인 금요회에서 20만원을 전했다.

박씨 이웃들은 장롱 속에 보관돼 있던 옷가지를 모아 전하는 등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크고 작은 정성을 모아 전달하며 박씨 가족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씨 가족들은 이웃의 훈훈한 인정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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