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심양시 동화평구 훈추난루에 사는 김덕조(65) 할머니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무작정 문경시 산양면을 찾았다.
사망한 아버지가 평소 "경북 문경에 일가 친척이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 아버지가 고향을 떠난 것은 지금부터 68년 전인 1936년. 일제의 수탈에 못이긴 아버지는 살 길을 찾아 중국으로 떠났고, 중국에서 김 할머니는 태어났다.
아버지의 유언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이 무작정 문경을 찾은 김 할머니는 문경경찰서 동부지구대 산양치안센터를 찾아가 전진해(51) 경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김 경사는 경찰전산망을 활용해 충북 충주시에 살고 있는 조카 김정식(33)씨와 연락을 취했고, 김씨는 난생 처음 고모를 산양치안센터에서 만났다.
김 할머니는 "문경을 찾아오면서도 친척을 만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경찰의 도움 덕분에 이렇게 핏줄을 찾게 됐다"며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고향을 찾게 돼 기쁘다"고 했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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