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열풍(熱風)이 이제야 그쳤다.
내일은 투표날이다.
그놈의 '바람' 때문에 정책.인물대결은 간데 없고 선거판이 온통 감성정치에 매몰된 상황이다.
당대표.선대위원장이라는 사람들이 선거막판까지 바람과 눈물에 매달리고, 후보들은 삭발과 단식과 삼보일배 같은 자학적 선거운동을 일삼는 지경이니 유권자들이 얼마나 헷갈릴까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란은, 유권자들에게 이제 감성(感性)의 유혹에서 빠져나와 이성(理性)의 눈으로 사태를 쳐다보기를 권한다.
다른 지역, 옆동네에 고개돌리지 말고 '내 후보'만을 쳐다보기 바란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어느 총선과도 뜻이 다르다.
3김의 구시대,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치문화의 지평을 열어야하는 혁명적 전환점임을 생각하기 바란다.
'바람'때문에, 지역주의 때문에 잠시 헷갈렸다면 각 가정에 배달된 선관위 자료와 TV토론에서 기억해낸 후보들의 면면에서 지지자를 비교선택하기 바란다.
우선 이런 후보-납세와 병역관계, 각종 법위반 경력 등을 따져 법적.도덕적으로 흠있다고 생각되는 후보는 곤란할 터이다.
그다음, 무엇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 생각하자. 누가 지역의 문제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으며,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가? 현역의원이 있거든 그의 4년 성적표는 낙제점인가 아니면 기회를 한번 더 줘볼 것인가? 이것 저것 잘 모르겠거든 허황한 공약(空約).상대방 폄하에 의한 반사적 이익을 노리는 후보와 '네거티브'전략에 의존하는 후보부터 지워가기 바란다.
특정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저조한 투표율은 의회민주주의를 무력하게 만든다.
내일이 투표일인데 아직도 떠돌이 표가 30%가 넘는 것은 순전히 정책대결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정치권의 책임이다.
그러나 그같은 정치권의 과오를 꾸짖을 힘 또한 부동층(浮動層)의 주인의식과 참여정신에서 나옴이다.
더구나 이번선거는 지지후보와 정당을 따로 찍는 최초의 1인2투표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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