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 엿보기-총선 언론보도 객관성 '도마'에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언론 보도의 객관성과 중립성에 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송이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다는 강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의 경우 편파, 왜곡 보도 시비에 이어 절독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거법상 언론은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이 편향 보도를 통해 음성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언론의 특정 후보와 정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04 총선미디어감시 국민연대는 13일 서울 안국동 카페 느티나무에서 일부 언론의 특정정당 편향보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곧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김재영 충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의 특정 정당.후보 지지는 시대적 요구이며 언론의 진실성과 공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개방성과 감시체계가 강화돼 권력의 부당한 특혜나 압력 가능성이 줄고 있으며 언론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밝히게 되면 보도의 진실성과 공정성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의식 수준과 토론문화, 편집권 독립의 미비, 이념적 성향에 따른 불균형 등을 내세워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단편적이고 근시안적 논리"라면서 "중립성의 틀에서 벗어나 언론이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다변화된 매체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독자의 판단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라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은 3월 22일 이후 최근까지 선거관련 보도 모니터 결과를 설명하면서 "KBS에서는 유권자 선거참여, 정책 선거, 진보정당 등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었고 MBC의 경우 선정적이거나 연성 보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SBS는 정치인 동정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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