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4월11일자 경제면), 경북 구미공단의 각 기업들도 유기EL 시장 선점경쟁을 치열하게 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 구미를 잇는 IT라인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EL 사업을 제대로 키울 경우 수출 200억달러의 위업을 이룩했던 구미공단이 휴대전화 신화에 이은 새로운 기적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대구시도 주력 기간산업의 부진으로 위축됐던 지역경제를 부활시킬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공단의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오리온전기 등 대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OLED)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주도권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 구미 유기EL라인 구축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월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유기EL라인을 구미공장에 구축, 올 상반기내로 휴대전화용 256컬러 수동형(PM) 유기EL을 출시하고 6만5천컬러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능동형 유기EL 제품도 곧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유기EL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구미공단의 디스플레이사업본부에 유기EL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LG전자연구소 내 유기EL연구조직 일부를 유기EL사업부로 전진 배치시켰다.
LG전자는 LG전자기술원과 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유기EL 디스플레이를 실제 통화가능한 휴대전화(모델명 LGP 7400Fi)에 적용하고, LG전자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8인치 VGA급(640×480)의 완전 컬러 유기EL 개발도 해 놓은 상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년전부터 유기EL 사업 추진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 12일 구미공장 영상생산기지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유기EL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유기EL 고유특허기술 40여개를 가진 전문 중소업체인 CLD사와 지분 및 특허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측은 향후 고유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설계 및 공정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크기의 유기EL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40여명의 유기EL 연구인력을 확보했으며 내년 400억원, 2006년에는 1천억원대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구미공장의 유기EL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은 이미 일년 전. 대우측은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신산업 분야를 기업 미래의 한축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전기도 휴대전화용 유기EL생산 나서
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도 지난 1998년 사업을 중단한 LCD 라인의 클린룸과 포토리소그래피 장비를 리모델링해 유기EL라인을 구축중인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휴대전화용 1, 2인치 유기EL을 월 50만개 가량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EL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면서 한국이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인 유기EL은 결코 쉽지 않지만 대구와 경북이 유기EL 클러스터의 중심만 된다면 앞으로 40~50년 먹고 살 일은 걱정없다"고 내다본다.
이제 막 산업화 초기에 진입한 유기EL은 삼성SDI(경남 양산)와 일본 파이오니어사가 모바일용 소형분야에서 세계 톱 경쟁을 벌이고 있고, LG전자(구미)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기술발전에 따라 대형 유기EL 패널 생산이 본격화 될 때 LCD 시장의 상당부분이 유기EL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평판디스플레이(=LCD, PDP, 유기EL 등 포함)용 기판 유리 전문 지역 벤처기업 (주)신안에스엔피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유기EL용 투명전도성박막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세계적인 평판디스플레이 업체인 일본 아시히글라스도 대구나 구미에 R&D를 겸한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도 모 대기업과 유기EL공장의 대구유치를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기업에 기술수출계약을 맺은 수도권 유망 벤처기업이 차세대 유기EL 대구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해 둔 상태.
삼성상용차 부지 입주협상을 벌이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외국계 기업 역시 모바일용 소형 LCD 디스플레이에서 향후 유기EL로 옮겨갈 구상을 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이 동시에 먹고 살 수 있는 대구-구미 라인간 유기EL 클러스터 조성의 성패는 새로운 첨단 생산공장을 지어야 하는 삼성SDI의 지역유치 성공과 현재 구미에 기반을 두고 있는 LG전자의 유기EL 분야 역시 지역에 그대로 붙잡아 두는 것.
전문가들은 "시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방정부'와 '대학' '경제계' '정치권'이 하나로 똘똘뭉쳐 노력한다면 '대구-구미라인간 유기EL 클러스터'의 꿈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전기에 의해 발광되는 '루미네선스'를 EL이라고 한다.
열 이외의 에너지에 의해 빛이 복사되어 발광되는 현상을 '루미네선스'라 하는데, EL은 특히 전기장을 가하는 방법으로 빛을 일으킨다.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EL은 발광층이 얇고, 전극 스트라이프의 정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표시 품질이 뛰어나며, 주변 회로의 집적화에 의해 소형 경량화가 용이하다.
또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보다 값이 싸고 전력 소비가 적은데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동영상 구현이 용이하며 별도의 백 라이트가 필요없는 장점으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단말기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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