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잔치'인 총선(總選)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유난히 많았던 풍(風.바람)과 역풍 속에서 치러졌다.
그것이 성장을 위한 아픔이었다면 우리는 그 자양분을 찾아 나서야한다.
이제는 차분히 잔치 '뒤끝'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총선에 가려 서민 경제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특히 돈 안 쓴 이번 선거는 '특수'를 기대했던 서민층에게 '오히려 평상시보다 못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선거로 인해 경제가 더 이상 춤추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에 '총선 거품'이 사라졌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앞날에 큰 수확이 될 것이다.
이제 눈을 돌려야한다.
총선의 그늘에 가려졌던 경제로 눈을 돌려야한다.
벌써 물가는 들먹이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5.8%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3.1%를 크게 웃돌았다.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그만큼 가벼워진 것이다.
특히 기름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것이 수출인데 수출 여건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한국의 일류상품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일류상품 수가 중국의 14분의 1, 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한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 불안감'이다.
모든 국민이 총선 이후에는 정국이 안정되고 경제 살리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탄핵정국'의 소용돌이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 불안정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연결된다면 투자자는 시장을 외면할 것이다.
피탈질 정치판 싸움이지만 경제에는 한목소리를 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당이 1당이 되든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총선 이후 국민의 준엄한 감시의 눈길이 더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먹을 것'없는 잔치는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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