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층 조기투표...달라진 선거 풍속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되살아날 것인가'.

17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은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여 탄핵과 노인폄하발언 등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진 유권자들의 관심이 투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15일 오전 6시부터 대구 581곳, 경북 984곳 등 모두 1천565곳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줄을 이었으며 별다른 차질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대구가 5% 포인트 높아지는 등 전국의 총선 투표율이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대구와 서울 등 대도시 투표율이 중소도시보다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아침부터 20.30대의 투표참가 모습이 눈에 많이 띄어 젊은층의 '투표 열기'를 반영했으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발언의 영향을 받은 듯 노년층의 투표 참가율도 두드러져 이번 선거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사를 대변했다.

선관위는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대구 53.5%, 경북 64.6%의 투표율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 투표율이 지난 16대 대선때와 비슷한 수치여서 전체 투표율이 지난 대선(대구 77.1%, 경북 71.6%)때와 비슷한 비율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 탄핵과 노풍과 박풍 등으로 어느때보다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시민단체와 선관위의 투표 참가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모(38.대구시 수성구)씨는 "투표일 전부터 가족내에서 탄핵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가족 모두가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지정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1인 2투표제는 전체적으로 별다른 혼란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노년층들이 이를 잘 몰라 투표소 참관인에게 이를 문의하는 경우가 가끔 눈에 띄었다.

또한 중.고교생 등 예비후보자들이 투표소마다 대거 '투표 도우미'로 활약한 것도 이번 선거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서부도서관에 마련된 대구 평리3동 제4투표소에서 도우미로 일한 박종환(달성고1)군은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선거현장을 도우면서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실천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들은 대부분 투표후 휴일을 즐기려는듯 행락객 복장 차림이 많았다.

서구 내당1동 제2, 제 3 투표소가 마련된 두류초등학교에도 점퍼, 체육복 등 간편한 복장의 사람들이 상당수로 야유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최창희.이호준.최병고기자사진=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제5투표소에서 아이를 업은 부인이 투표를 하고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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