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도입 '1인2표제' 순조

'1인 2투표제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후보와 정당을 따로 투표하는 1인 2표제가 17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됐지만 전체적으로 큰 혼란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노인층 등 일부 유권자들은 '1인2표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2장의 투표 용지를 같은 투표함에 넣는 등 생소한 투표제를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동구의 일부 투표소에는 정당 투표용지에 대한 투표방식을 묻는 노인에게 한 투표소 참관인이 "그냥 집어넣어라"며 용지를 빼앗아 투표함에 집어넣는 모습이 연출돼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 참관인은 "노인들의 문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어 투표함에 그냥 넣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8시쯤 수성구 수성1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홍균식(65.수성구 수성1가)씨는 "처음 해보는 1인 2표제라 다소 생소했지만 헷갈리지는 않았다"며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투표를 해 왔지만 이번처럼 선거에 관심이 많은 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 봉덕3동 제1투표소인 봉덕3동사무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신순향(68.여.남구 봉덕3동)씨는 "흰색과 연두색으로 색깔이 확연히 구분돼 있고 투표안내 요원의 설명을 듣고 나니 기표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달서갑 등 대구 투표소에서는 일부 유권자가 후보자, 정당 투표지 두장을 한 투표함에 모두 집어넣는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개표할 때 이를 따로 분리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선관위 관계자의 얘기였다.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된 1인2표제에 대한 노년층의 인지도가 낮아 혼란스러워하는 고령자들이 적잖았다.

수성구 만촌3동 제4투표구를 찾은 박점철(84.수성구 만촌3동) 할머니는 "1인2표제란 말을 처음 들어보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투표할 땐 한번만 찍으면 됐는데 이번엔 왜 두번 찍으라는 거냐"며 반문했다.

또 "그럼 어디에 찍으면 되는지 가르쳐달라"고 묻기도 했다.

이상헌.최병고.문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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