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농협본부가 나란히 내년부터 농촌 살리기 '농업.농촌 사랑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1980년대 신토불이(身土不二) 1990년대 농도불이(農都不二)에 이은 2000년대의 새로운 농촌살리기 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것같아 기대를 모은다.
농업.농촌 사랑운동의 핵심 내용은 특정 농촌마을과 포스코, 삼성전자, 풍산, 코오롱 등 경북도내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자매결연을 맺거나 지원협약을 체결, 집중적으로 돕도록 한다는 것이다.
농촌 일손돕기, 의료지원사업에서부터 농산물 팔아주기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해오던 것을 1촌(村) 1사(社) 책임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게 하자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산물 완전개방화 시대를 맞아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의 농업.농촌의 현실은 절망적이다.
2년 연이은 수해로 농촌소득이 격감한 데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고, 쌀농사마저 조만간 관세유예든 관세화든 간에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해 농민들은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안해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와 농협 대구본부가 새로운 각도에서 '농업 농촌 사랑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농민들에게도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농업 농촌의 희생 위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기업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기업이익의 사회적환원이라는 차원에서도 명분이 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운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뜻한 바대로 지속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농촌지원운동이 그동안 별 실효도 없이 중도에 흐지부지돼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봐 왔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대구농협본부는 이 운동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범 시.도민운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농업.농촌사랑운동의 핵심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농공불이(農工不二) 같은 표제어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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