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고속철도 타지 말라는 말입니까".
지난 1일 개통한 고속철 객차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미비, 장애인들로부터 '꿈의 고속철'(?)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내부 통로가 좁아 휠체어가 제대로 다닐 수 없는데다 객차 문도 일반 열차의 자동문과는 달리 미닫이 문이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문을 열고 다닐 수 없기 때문.
또 열차 1편마다 장애인 좌석이 2개밖에 없고, 장애인의 열차 탑승을 도울 휠체어 전용 리프트도 없어 고속철 이용이 어려운 형편인 것.
이에 따라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등 장애인 단체들은 전용석 확대와 통로 확장 등 시설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탑승 시도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회의 박현 사무국장은 "장애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해놓고는 문제점이 드러나자 고속철 제작사와 2년 동안 내부구조 변경을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발을 빼고 있다"면서 "철도청은 장애인 기만 행위를 중단하고 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고속철 안에 장애인 전용좌석 두자리 설치 등 법적 요건을 모두 갖췄으며, 하루에 고속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20여명에 불과하지만 추가로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항공사에 납품되는 110만원 상당의 특수 보조 휠체어를 다음달까지 편당 1대씩 모두 46대를 설치할 방침"이라며 "객실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하고 비상벨 설치 등을 검토하는 한편 장애인 전용좌석 확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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