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관호 영남대병원 교수 "폐암 조기발견 70% 완치"

지역의 대학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폐암조기진단연구회 멤버인 이관호(48) 영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음달 열릴 제100차 미국흉부학회에서 악성 흑색종 종양유전자 검사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다음달 14일 중국에서 열리는 학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

이 검사법은 전창호 대구가톨릭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박종욱 계명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교수가 주축이 돼 지난 2000년 개발한 것. 이미 국내 특허를 받았고 미국.일본.중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서울대 분당병원 등 국내 20여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가래에 암세포가 1, 2개만 있어도 이를 100만배 정도 증폭할 수 있어서 아주 초기에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단율이 70~80%에 이른다는 것.

이 교수는 "폐암은 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데 조기에 진단하면 70% 이상 완치될 수 있다"며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시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전체 중 25%에 불과할 정도로 조기진단법 개발이 절실했었다"고 말했다.

왜 폐암이 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암일까. 암 세포는 발병 부위마다 성질이 다른데 폐암 세포는 아주 공격적이다.

또 폐 주변에는 주요 장기와 임파선이 많으며 모든 피가 폐로 몰리기 때문에 뇌, 골수, 뼈로 전이가 잘 된다.

이 교수는 "폐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함께 황색색소가 든 호박, 당근, 토마토를 많이 먹고 도심 운전 중에 차내에 자동차 배기 가스가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인의 흡연습관에 따른 폐암 발생의 비교 위험도', '흡연습관에 따른 폐암 발생 감수성에 대한 성별의 차이'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는 등 지금까지 국제학회 발표 논문 10여편을 포함, 모두 160여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교수는 금연을 강조했다.

"무조건 담배를 끊으세요. 최근 폐암보다 무섭다고 알려진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원인 중 90%가 흡연 때문입니다.

국내 흡연자의 20%가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담배 연기 중 악성물질로 유발되는 만성기관지염과 연기가 폐포 벽을 파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기종을 말한다.

1981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지난 93년 교육부 해외 파견교수로 선발돼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폐암과 수면무호흡증을 공부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간행위원과 고시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과 평의원, 미국흉부학회와 유럽호흡기학회 정회원, 국제흉부의사 전임의, 영남대 의대 부학장 등을 맡고 있다.

글:김교영기자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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