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덕도의 신공항 추진 방침을 밝힌데 대해 대구시는 경북.경남도와 협의, 영남권의 허브 공항이 될 신공항을 경남 밀양지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96년부터 영남권 허브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되면 영남권 신공항 건립이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에서 가덕도 공항을 이용하기도 크게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7일 "신공항 건립에 대해 아직 건교부는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부산시가 가덕도 공항 유치에 의욕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대구.경북도 영남권 허브 공항의 조성을 다시 추진해야할 상황"이라고 했다.
사실 영남권 신공항은 1996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구.경북이 21세기 환태평양권의 중심 축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허브 공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지역 경제인들은 물론 학계에서까지도 영남권 허브공항 조성을 주장했던 것.
이에 따라 문희갑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는 영천 금호읍 일대에 신공항을 유치키로 합의하고 건교부에 건의했었지만 2001년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면서 슬그머니 백지화 됐다.
그러나 부산이 기존의 김해공항을 대체할 제2공항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영남권 허브 공항 논의가 새롭게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다.
신공항 건설 장소도 경북 영천에서 경남 밀양지역으로 바뀌었다.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과 경남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로 오갈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 게다가 밀양지역에는 개발가능한 부지가 충분해 500만여평에 이르는 신공항 건설 부지를 마련하기가 용이하다는 측면도 장점으로 꼽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밀양의 신공항 추진은 영남권을 모두 아우러는 허브공항으로서의 확고한 위상 확보에 중점을 둔 계획으로 부산 가덕도보다 입지적으로나 공사비, 이용객 편의 측면에서 훨신 우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만간 경남도의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밀양지역 답사에 나설 방침"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국토개발원이나 교통개발연구원 등에 타당성 용역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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