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일만에 구출 용천 어린이 "배 고파요"

참혹한 룡천역 폭발사고 현장에서도 기적적인 일

이 일어났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룡천소학교 건물 잔해 속에서 나흘 만에 학생

1명이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인터넷 조선신보는 사고발생 6일째인 지

난 27일 현장을 둘러본 뒤 27일 게재한 르포 기사에서 룡천역 폭발참사로 엄청난 피

해가 났지만 다행히도 반경 500m 범위 밖의 지역은 지대가 높아 피해가 덜했다면서

폭발 당시 상황과 복구상황 등을 전했다.

다음은 조선신보 르포기사 요약.

『폭발사고는 22일 낮 12시 15분께 룡천역사에서 100m 가량 떨어진 인입선에서

발생했다. 질안비료를 실은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는 사이에 고압전선에 접촉

해 발생한 폭발로 현장에 15-20m 깊이의 구덩이가 생겼다.

인입선 철길 바로 옆에 있는 룡천소학교와 농업전문학교, 식료공장 등의 공공시

설 12동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10동은 완전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4층짜리 건물인 소학교는 4층이 완전히 부서졌다. 76명의 희생자는 주로 이 곳

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었다. 아래층도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형체만 남아있었다.

현장에는 복구가 한창이다. 현장 구덩이는 거의 다 메워졌지만 완전히 넘어진

전신주나 휘어버린 철길이 폭발의 규모를 연상케 했다.

사고 직후 군에서는 2차 사고를 예견해 주민들을 즉시 대피시켰다고 한다.

룡천역 반경 500m 구역은 완파 상태지만 그 밖의 구역은 지형이 약간 높아서 피

해를 덜 받았다. 이 구역으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현장에서 500m 벗어난 곳에서는 이재민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룡천군과 평안북

도 일꾼들은 국가적인 지원을 받으며 식량문제 해결에 우선적인 힘을 쓰고 있다.

김경일 룡천군 인민위원회 사무장은 "소학교 학생들은 현재 중학교에서 중학교

학생들과 교대로 수업을 받고 있고 식량문제는 주변의 리나 군, 전국 각지에서 보내

오는 구원물자와 국제적인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25일)에는 구조작업 중이던 소학교의 기와조각과 자갈 밑에서 한 학생

이 구출됐다는 소식도 날아왔다. 이 학생은 입을 열자마자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

다고 한다.

사고 다음날부터 인근 지역에서 식량 등 지원물자들이 들어왔다. 이어 국가차원

의 지원물자도 도착했고 이날도 인민보안성이 보낸 지원물자를 실은 10여 대의 화물

차가 왔다. 중국에서 보낸 천막과 솜,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자재도 전달됐다.

이재민 일부는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하는데, 대부분은 피해를 덜 받은

주민들의 집에서 함께 생활중이다. 또 피해를 덜한 살림집에 대해서도 안전성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식량은 넉넉치는 않지만 제 때에 공급되고 있다.

복구사업 총괄지휘부는 역전 여관건물에 있다.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도 변변치

않지만 일꾼들은 밤낮 없이 분투 중이다.

김경일 사무장은 "현재 가장 긴장된(빠듯한) 것은 건설자재이며 의약품과 식량

은 충분치 않지만 지원이 많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에 보답해 룡천군을

종전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자며 26일 군 궐기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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