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북측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주장과 남측의 장성급회담 합의 이행 요구
등 군사적 문제로 드러난 입장 차이를 막판까지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5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기본 입장을 밝힌 뒤 같은 날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수석대표접촉 한 차례, 실무대표접촉 여섯 차례를 가졌으나 입장 차이
가 워낙 커서, 원칙적인 공감대를 이뤘던 '6.15를 즈음한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6일 밤 "7일 새벽까지 실무대표접촉 등을 통해 공동보도문
안 절충작업을 계속해 장성급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공동보도문에 담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7일 아침까지 양측은 아무런 접촉 없이 밤을 보냈다.
양측은 7일 오전 남측의 제안으로 8시5분부터 두 차례 마지막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다음 회담 일정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담이 이처럼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게 된 것은 회담에 임한 양측 대표단
의 입장이 시종 완강했기 때문이다.
남측은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은 이미 지난 2월 13차 회담 당시 합의한 사안이
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며 그 시기를 분명하게 결정해
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북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에 합의하면 다른 사안들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를 공동보도문에 담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회담 전 일부에서 제기됐던 식량지원과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시기를 '바터'할
수 있다는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북측은 식량 지원에 대해서는 나흘 동안 한 마
디도 꺼내지 않았다.
작년 1월 서울에서 열린 9차 회담과 10월 평양에서 열린 12차 회담 때에도 회담
에서 논의된 내용과 다음 회담 일정 정도만 공동보도문에 담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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