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14년만에 최고치 '폭등'

지역업계 '직격탄'...가동 중단 잇따를 듯

'3차 오일쇼크'가 우려될 정도로 국제유가가 14년만에 최고치인 40달러선을 넘나들고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처음으로 34달러선을 넘어섰다. 또 중동 정쟁 불안과 중국 쇼크 미국금리인상설로 주가마저 830대를 무너뜨리며 폭락, 지역 경제계가 초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긴축경제를 표방한 중국 쇼크를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에너지 비용부담이 가중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대형화섬업체들도 채산성 악화로 문닫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벙커C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역 염색업계도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생산자물가는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98년 이후 최고(5.5%)로 올랐다.

구미지역 대형화섬업계 관계자는 "배럴당 40달러를 넘나들 정도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는다"며, 차라리 문닫는게 낫다고 말했다. 구미공단 화섬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593달러에서 지난 1월 663달러로 치솟았다가 현재는 730달러를 기록, 지난 연말보다 불과 5개월새 137달러 23% 가까이 올랐다. 같은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가격은 TPA보다 훨씬 더 뛰어 지난해말 t당 663달러에서 지난 1월 763달러, 4월 870달러로 급등한데 이어 이번 유가 인상이 또다시 가격상승을 부추길 전망이어서 지역 화섬업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우 고유가로 인해 생산자 물가가 지난 98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으며, 자동차 부품 원자재인 플라스틱, 열연광폭대강, 아연도강판 가격도 지난달보다 6% 가까이 올랐다.

철근. H빔등 모든 제품의 생산동력을 전기로에 의존하는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은 중동의 정쟁불안과 OPEC의 감산정책으로 인한 고유가 부담이 당장 원가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INI스틸의 경우 지난해 모두 1천100억원의 전기료를 부담했는데, 살인적인 유가가 전기요금에 반영될 경우 올초 원자재대란에 이어 에너지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고유가 파동과 중동지역 정쟁불안의 원인으로 거래소에서 종합주가는 7일 오전 9시42분 현재 829.32로 전날보다 8.36포인트가 빠지면 830대가 무너졌다. 김성우 박정출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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