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를 보여 해외 악재에 민감한 국내 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면서 앞으로 주식시장과 관련된 경제 전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환율, 유가의 동향을 둘러싸고 저성장, 고물가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인가, 내수 회복을 바탕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시장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실시하지만 부족한 전기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해 투자를 하는 등 연착륙 의지가 강하며 연 7.5%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돼 국내 주식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듯이 투기자본의 차익 실현 및 투자대상 변경 등 움직임 때문에 금융시장이 이달들어 전 세계적으로 급랭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세계적인 경기 주기가 바뀐 것은 아니므로 국제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즉, 다음달 중순까지 지수가 750 이하로 하락하거나 830까지 반등이 예상되는 등 조정국면이 길어지면서 다음달 중순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의 2/4분기 실적 발표와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실적 발표 등을 계기로 상승 여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악재에 투자자들이 과도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당초 올해 1천 이상 전망했던 지수 전망을 900대 중반 선으로 조정하고 있으나 크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10일 국내 주가 폭락의 한 원인으로 외국인들이 복귀가 임박한 노무현 대통령이 2기 경제정책을 분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 불안을 느끼고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경제에 힘을 보태는 길임이 강조된다.
인상된 유가 가격이 언제, 얼마나 하락할 것인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한국 경제는 특히 유가의 변동에 매우 취약하므로 유가가 내린다면 수출과 경기 회복에 힘을 주겠지만 중국,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커짐에 따라 저유가 시대가 끝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소한 35달러 이상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해 유가의 추이는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중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증시와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기관투자가 중심의 수요기반 확대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경부는 하지만 이미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법규가 마련되고 연기금의 주식 투자 제한이 해제되는 등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대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며 실제적인 악재보다 심리적인 공황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투자 심리 회복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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