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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대회 '여성과 정치'-명성황후의 역할 고종이 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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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으로, 사진의 진위(眞僞) 여부로 또는 조선왕조의 쇠락과 관련 끊임없이 화제를 낳고 있는 명성황후의 실체는 무엇일까.

28,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에서 한국사연구회가 '여성과 정치'를 주제로 고대 사회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희생의 틈바구니에서 존재했던 여성의 역사를 다뤄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의 마지막 왕비이자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인 명성황후를 비롯해 원 공주출신인 고려 충렬왕비 제국대장공주, 시아버지 인조와의 갈등 끝에 희생된 소현세자빈 강씨, 일제강점기의 여성 등을 주제로 연구자들이 논문 발표 및 토론을 한다.

명성황후의 생애를 조망한 이민원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위원은 "명성황후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용인한 고종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국내의 야사나 일본의 관공서 기록 등에 나타난 부정적인 평가부터 서양인들의 견문 기록처럼 우아하고 품위있는 궁정의 안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야사 등에 등장하는 명성황후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시비를 가리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명성황후가 권력의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대원군의 집권기를 지나면서였다"며 "대원군을 하야시킨 핵심 세력은 그의 하야 전후 관직에 포진한 민승호, 민규호, 민겸호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권력을 잡은 이후 명성황후의 일상은 "아침 늦게 일어나고 새벽 늦게까지 일하는 등 독특했다"며 "이런 습관은 가장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오빠가 비명에 간 충격과 그 이후 감당해야 할 많은 일에 대한 과중한 부담이 그녀를 늘 불안하고, 잠 못 들게 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명성황후의 권력의 성격은 "황후의 역할이 고종의 용인 하에 행해진 것이냐 여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며 "대체로 고종은 명성황후를 크게 신뢰하고 의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근거로 명성황후의 여러 행동은 고종으로 인한 것이라는 이범진의 증언, 고종의 역할을 중심으로 기록한 열국 외교관들의 보고, 명성황후의 죽음을 애통해 한 고종의 기록, 명성황후 사후 엄비가 '제2의 명성황후' 역할을 했다는 기록, 대신들의 꾸준한 상소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끝내 후궁을 들이지 않은 사실 등을 제시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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