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고·지검 인사...우울한 분위기

27일 검찰 고위직 인사 소식을 접한 대구고검과 지검은 다소 우울한 분위기였다.

임내현(사시 16회) 대구고검장이 인사 서열상 다소 뒤지는 광주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

이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임 고검장이 물을 먹은 듯 하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또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고향인 광주로 옮긴 것은 의미가 있지 않다"며 "내년 인사에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검사장 승진 대상인 김대식(사시 21회) 대구지검 1차장이 승진에 실패한 것도 지검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했다. 김차장 본인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담담한 표정이지만, 승진을 점쳤던 주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한 관계자는 "김 차장이 DJ정부 시절 인사에서 다소 밀렸던 것이 현 정부에서도 곧바로 만회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사시 동기인 부산지검과 수원지검의 1차장이 서열에 따라 승진한 것을 보면 다음 승진의 1순위는 김 차장이 분명하다"고 평했다.

정동기(사시 18회) 대구지검장이 유임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정 지검장 자신이 유임을 원했고, 재임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

특히 정상명(사시 17회) 법무부 차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차관의 고검장 보임은 '인사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당연히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것.

그러나 정 차관이 대구고검장을 자원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시 '실세 검사장'이란 평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정 고검장이 사법시험 동기인 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인데다 지난해 3월 법무부 차관에 발탁돼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고려, 고향에서 '숨을 고를 시간'을 원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대구고검 차장에 임명된 문효남(사시 21회) 대검 수사기획관은 동기중 선두주자로 꼽히는데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공로도 감안돼 무난하게 '별'을 달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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