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목.건축 경기 침체…문닫는 건설업체 는다

올 들면서 대구지역의 토목.건축 등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각종 건설업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각종 공사 신규 발주량 감소로 인해 공사를 수주하지 못함에 따라 자.타의로 문을 닫는 업체들이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건설경기 악화로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끊기면서 영업부진에 따라 등록말소 될 경우 신규등록 절차가 까다로워 아예 면허를 자진 반납한 뒤 경기가 좋아지면 재등록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 전문건설업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1개 면허당 자본금 1억원, 사무실 20㎡, 기사.기능사 2명의 등록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올들어 지금까지 면허를 자진 반납한 업체는 27개에 이른다.

건설산업기본법 상 면허 1개당 등록기준이 자본금 1억원에서 2억원으로 강화되는 시한인 올 12월이 자본금 증액이 어려워 폐업하는 업체들이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협회 측은 관망하고 있다.

주택건설업 면허의 경우도 올 들어 대구에선 1~4월에 15건이 신규 등록했지만, 5월 들어서는 2개 업체가 스스로 면허를 반납했다.

협회 측은 엉망인 현재의 주택경기가 지속될 경우 다가구주택 건설업체나 주택사업 시행사 위주로 신규사업 수주를 못하면서 하반기엔 자본금 3억, 사무실 10평, 기술사 1명 등의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내 일반건설업의 경우도 작년초부터 매월 1~2건이 신규 등록돼 왔지만 올 들어서는 증가세가 멈춘 가운데 지역 전체에 각종 공사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대부분 업체들은 신규사업 수주를 못해 경영난을 겪는 등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에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건수는 일반건설업체 102건, 전문건설업체 721건 등 82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건) 대비 68배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쏟아지고 있는 정부의 전방위 주택투기 억체책으로 주택건설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다 대구에는 국가나 지방정부가 신규로 발주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마저 없어 등록업체들이 더욱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반기엔 업계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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