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앞바다 '깨끗해진다'

하수종말처리장 완공 잇따라

'포항시의 하수처리시설이 100%가동되면 포항 앞바다는 어느정도 깨끗해질까' 이렇게 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형산강 하구의 적조는 사라질까. 또 여름철 송도, 북부, 도구해수욕장에서 과거처럼 마음대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까. 포항시는 10일 남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구룡포 하수종말처리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어 오는 18일에는 북구의 흥해 하수종말처리장 준공식도 가질 예정이다.

양 시설 모두 지난해 10월 완공 후 6개월간에 걸쳐 시운전 및 부하운전을 거치는 동안 별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됐다고 시는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99년 3월 시가지 북부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포항하수종말처리장 1단계 사업을 준공, 현재 가동중에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음달쯤 시가지 남부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포항하수종말처리장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2005년초쯤에는 북구 장량.환호동과 신항만, 신항만 배후단지의 하수를 처리할 '장량 하수종말처리장'(1일 3만5천t 처리 계획)도 착공할 계획이다.

이같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하수처리 시설이 잇따라 준공내지 착공을 앞두고 있어 시민들도 포항시 하수처리 시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 각 하수처리장 시설 및 처리 과정, 기대 효과 등을 짚어본다.

▨구룡포하수종말처리장

지난 2001년 4월 착공한 이 시설은 구룡포읍 후동리에 위치해 있으며 총 360억원(국비 191억, 도비 45억, 시비 124억)이 들어갔다.

처리용량은 1일 1만2천t으로 최근 각 자치단체들마다 많이 도입하는 고도처리(4 Stage BNR)공법으로 건설됐다.

삼정리를 제외한 구룡포읍(인구 1만3천명) 전 가정(또는 사업장)에서 배출된 생활하수가 지하 차집관로(총연장 8.58km)를 통해 하수처리장까지 도달하는 데는 4개의 중간 펌프장이 설치돼 있다.

이 시설 가동으로 지금까지 각 가정이나 어패류 처리 사업장에서 나오는 각종 오폐수가 정화 처리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연안오염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방류수 수질은 법적기준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0┸을 크게 밑도는 2, 3┸정도.

▨흥해하수종말처리장

지난 2000년 11월 착공한 이 시설은 북구 흥해읍 흥안리에 있으며 총 400억원(국비 284억, 도비 43억, 시비 73억)이 들어갔다.

1일 처리용량이 2만5천t으로 구룡포와 다른 고도처리(Bio-SAC BNR) 공법으로 시공됐다.

그러나 구룡포나 흥해 두곳 모두 인(P)과 질소(N) 처리가 가능한 최신 공법으로 건설됐다.

흥해읍 전역(인구수 3만7천명)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가 차집관로(30.26km, 펌프장 5곳)를 통해 정화 처리된 후 연안으로 배출된다.

종전에는 이들 가정에서 배출된 하수가 곡강천을 통해 곧바로 연안으로 흘러들어 연안오염을 가속화시켰다.

현재 방류수 수질은 구룡포와 비슷한 2┸이하.

▨포항하수종말처리장 1단계

남구 상도동에 있는 이 시설은 장량, 환호, 효자동을 제외한 포항시가지 북부지역(처리인구 26만명)의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1일 처리용량은 8만t이며 처리공법은 표준활성슬러지법. 하지만 T-N(총 질소), T-P(총 인), 대장균수 등은 처리되지 않은 채 형산강으로 방류되고 있다.

이에대해 포항시건설환경사업소 조재윤담당은 "당시 설계때는 요즘과 같은 질소와 인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공법이 없었다"며 "2단계 사업을 마친 후 질소와 인을 처리할 수 있도록 현 시설을 개.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류수질은 BOD의 경우(환경기준 16┸ 이하) 연평균 6~9┸이며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환경기준 20┸이하)는 10~12┸정도이지만 미생물의 활동차때문에 계절별로 편차가 심하다.

▨포항하수종말처리장 2단계

현 1단계 하수종말처리장 바로 옆에 건설되는 2단계는 1일 처리용량이 15만2천t으로 포항시 남구지역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게 된다.

2단계가 완공돼 가동되는 2007년말이면 포항은 포항1.2단계와 구룡포.흥해.장량하수종말처리장(2008년 완공예정)이 가동됨으로써의 시민들의 거의 모든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하게 된다.

2단계는 1단계와 달리 질소, 인이 제거되는 'Bio-SAC PROCESS'라는 고도처리 방식이다.

총 1천327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의 총관로는 35.75km(중계펌프장 6개소)이며 롯데건설(주), (주)포스코건설, (주)태영 등 7개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포항수질환경(주)가 시공을 맡는다.

포항시는 민자가 436억원(32.9%)이 투입된 만큼 완공후 관리를 BOT(건설-양도-운영)방식에 따라 15년간 민간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이 일대 주민들이 지역개발이 낙후된다며 반발함에 따라 포항시는 이 일대를 개발하기 위한 개발계획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기대효과

향후 2008년이면 포항시민들의 생활하수가 모든 차집관로를 통해 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된 후 포항 앞바다로 흘러들게 된다.

현재 1단계, 흥해, 구룡포 처리장 가동으로 처리율은 70% 정도이다.

그렇다면 2008년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형산강 하류와 영일만의 적조가 없어지고 해수욕이 부적합한 송도, 북부, 도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시민들의 생활하수가 100% 정화처리돼 방류되더라도 이는 단지 오염농도를 줄이는 역할밖에 할 수 없기 때문. 포항시건설환경사업소 김만희하수처리담당은 "시민들의 생활하수가 100% 정화처리되더라도 영일만의 수질개선 효과는 '1만분의 3' 정도밖에 안된다"며 "농업용 오폐수와 철강공단 등 사업장 오폐수, 시가지 낙진 등 각종 오폐수가 빗물 등을 통해 형산강을 통해 영일만으로 그대로 흘러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사진: 10일 준공식을 갖는 구룡포하수종말처리장 전경.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