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주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하 대경과기연) 대토론회가 8일 오후 엑스코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 달성과 북구, 경북 칠곡, 경산 등지에서 지방의원 및 시민단체 대표 등 300여 명이나 참석해 무려 4시간 동안 계속된 토론회를 꼼짝 않고 지켜봤다.
패널에 대한 질의 시간에는 각자의 입장과 생각에 따라 격정(?)을 쏟아놓기도 했다.
대경과기연에 대한 우리지역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토론회가 끝나자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민감한 문제를 끄집어 내 지역사회의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부정론과 "전문가들과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것을 새로 알고 느꼈다"는 긍정론이 뚜렷이 대비됐다.
하지만 대경과기연 설립과 관련해 각 지역별 또는 지자체나 전문가 간의 의견 차이가 이날 토론회로 보다 분명해 졌고, 이 같은 이견이 하루 빨리 합리적이고 슬기롭게 해결되어 지역 전체의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필요성 또한 모두가 공감하게 된 것은 이날 토론회의 성과다.
사실 '분권'과 '지방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역사회는 새로운 사업을 자주적으로 기획, 집행할 수 있는 보다 큰 힘을 가지게 됐다.
또 정부의 산업정책은 대구경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는 클러스터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미 '누리사업'과 'RIS 시범사업' '대경과기연 설립'에서 경험하고 있듯이 새로운 사업마다 지자체간, 대학간, 각 관련기관 간 '경쟁'과 '갈등', '협력'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런 난제를 얼마나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느냐가 지역의 경쟁력인 셈이다.
관료사회의 경직성을 벗어나, 보다 유연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의사결정방식) 체제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와 시민, 관료가 함께 참여한 토론으로 쟁점을 공개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법을 찾아가는 '열린' 대구경북 사회를 꿈꾸어 본다.
경제부.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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