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 만두' 시민 분노 폭발

쓰레기 만두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들끓고 있다.

할인점 등의 만두 판매량이 급감하고 아예 문을 닫는 만두 가게가 생겨나는가 하면 인터넷에서는 쓰레기 만두 제조 회사의 실명 공개 요구와 함께 집단 손해배상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것.

또 만두뿐 아니라 냉동식품 전체에도 덩달아 판매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유통 업체들은 '제2의 조류 독감 파동'과 같이 '만두 파동'이 장기화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8일 '쓰레기만두회사 영원히 퇴출'(cafe.daum.net/antimandu) 카페가 만들어져 1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했다. 이 카페에서는 만두 회사의 실명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집에 보관돼 있는 만두를 버리지 말고 모두 모아두었다가 관련 업체명이 밝혀지면 집단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또 같은 날 만들어진 네이버의 '불량만두 쓰레기만두 불량식품 근절 운동본부'(cafe.naver.com/ffoods)카페에서도 "쓰레기 만두 모으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500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네티즌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집에 보관돼 있는 만두는 물론 구입한 영수증까지 모두 모아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내리고 있다.

현재 쓰레기 만두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7개 업체의 이름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으며 일부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하루에 수천여통씩 폭주하는 항의 글로 서버가 마비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

한편 만두 판매 업소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10여년째 만두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업주는 "8일에는 손님이 한명도 오지 않았다"면서 "며칠 더 파동이 이어질 것 같아 아예 9일은 문을 열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만두판매 뿐 아니라 냉동식품의 전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만두 판매량이 70% 이상 줄었고, 어제부터는 냉동 식품 전체 판매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쓰레기 만두 파동이 조류 파동과 비슷한 후유증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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