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월성 1,2호기 건설 차질

산자부의 전력수급 장기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신월성1, 2호기가 당초 착공예정일에서 일년이 지나도록 부지 정지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등 전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이주와 건설에 따른 각종 부대시설의 공정도 덩달아 늦춰지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원자력본부와 산자부 등은 전력 예비율이 높아 문제가 없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월성1, 2호기 건설은 지난 2000년 12월 산자부의 전력장기수급계획에 따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인근 8만8천여평의 공유수면을 메워 2003년 6월 착공해 오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완공하며, 연간 200만㎾h의 전력을 생산토록 계획됐다.

산자부는 산업성장률에 맞춰 2010년쯤 우리나라 총 전력수요를 6천62만kw로 전망하고, 신월성1, 2호기와 신고리1, 2호기 등 원전 건설에 나섰다.

그러나 산자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늦어져 공식 착공시기를 일년여를 끌어온데다, 신월성의 경우 앞서 진행된 신고리1, 2호기 건설 이후에 착공할 것으로 보여 연내 착공마저 불투명하다.

원전과 한전 관계자들은 "산자부 등이 신월성의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는 까닭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른 해당부처의 의견조율과정이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불경기로 산업현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예비율이 높아져 조기착공의 필요성이 감소된 것도 주된 이유다.

이처럼 부지정지작업이 미뤄지자 원자력본부는 당초 신월성1호기의 완공을 2009년에서 2010년 9월로 늦췄고, 2호기도 2010년에서 2011년 7월로 각각 조정했다.

산자부의 승인이 늦어지면 완공시기를 재차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혀 신월성건설에 따른 주변지역의 개발계획마저 차질이 예상된다.

경주 용강공단내 자동차부품회사 한 관계자는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조마조마하고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있었다"며 "장기적인 전력대비책 없이 현재 경기 위축으로 남아도는 여유분만 믿고 착공시기를 미루는 것은 전력대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양북면 주민 김모(45)씨는 "관련기관의 늑장행보가 전체공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들의 이주가 늦어지는 등 건설후 이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왕 계획했으면 빠른 착공으로 지역개발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