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북태평양 서부나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에서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한 것을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따르면 중심 최대풍속 초속 33m 이상인 것을 태풍으로 부른다.
그보다 약한 초속 17∼24m는 '열대폭풍'(TS), 25∼32m는 '강한 열대폭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초속 17m 이상이면 모두 태풍으로 통칭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강도에도 많은 피해를 입는 나라들이다 보니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초속 33m 이상의 열대저기압이라도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한 것은 태풍(Typhoon)이라 부르지만 북태평양 동부.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Hurricane)이라 하고, 인도양.아라비아해.벵골만에서 발생한 것은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른다.
이런 열대저기압은 지구상에 연간 80개 정도가 발생한다.
이중 북태평양쪽의 태풍은 연간 27개 정도 생겨나는데 7~10월 넉달간 매달 4~6개씩 집중돼 있다.
▲영어가 독점해오던 태풍 이름이 다양화된 것은 지난 2000년1월부터다.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지역 14개국이 태풍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나라별로 10개씩의 이름을 제출해 돌려가며 사용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모아진 총 140개의 다양한 이름들은 국가명 알파벳순에 따라 1조 28개씩 5개조로 나눠져 차례대로 태풍 이름으로 명명된다.
한국 이름은 각 조 11번과 25번, 북한은 3번과 17번, 중국은 2번과 16번에 배치됐다.
▲한국이 등록한 10개의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모두 동식물명이다.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들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을 내놨다.
지난해 한반도를 할퀴고 간 매미는 북한산이다.
태풍명 리스트 4조 3번, 2003년 14호 태풍이었다.
그 전해에 내습한 루사는 말레이시아산이었다.
그런데 매미는 앵앵거리기는 해도 한여름 사람들에게 친근한 곤충인데 지난해 태풍 바람에 아주 독한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매미는 억울하다고 할지 모른다.
▲이번에 도래한 디앤무(Dianmu)는 중국산이다.
올 6호 태풍, 태풍명 리스트 4조 16번으로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을 뜻한다고 한다.
천둥과 번개를 통제한다는 디앤무가 이 정도이니 태풍은 역시 무서운 것이다.
디앤무 다음은 북한산 민들레다.
매미처럼 또 독하게 나올지, 이름처럼 부드럽게 넘어갈지…. 다행스럽게 한국명 태풍은 아직 큰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개미나 장미에 생채기 입을 날이 올 수밖에 없고, 우리는 그것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침략은 방심한데서 자행되듯이.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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