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6.25특집 '두얼굴 국군'

한국 사회에서 군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국가 안보의 수호자라는 인식과 더불어 "할 수만 있다면 안 갈수록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팽배하다.

한국전쟁 발발 54주년을 맞아 MBC와 KBS가 준비한 두 편의 특집 프로그램은 이 같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KBS 1TV가 25일 밤 10시부터 방송하는 '인물현대사-살아 돌아온 망자, 조창호' 편은 한국전쟁에서 포로가 된지 43년 만인 지난 1994년 조국으로 귀환한 '칠순의 육군 소위' 조창현씨에 관한 이야기다.

1951년 '한석산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되면서 조씨의 험난한 인생 여정은 시작된다.

그는 악명 높기로 소문난 만포 교화소, 아오지 특별 수용소, 강계교화소를 전전하면서 인간 이하의 삶을 체험했다.

13년의 수형 생활이 끝났을 때, 함께 들어갔던 500명의 포로 중 살아남은 포로는 고작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다시 끌려간 곳은 화풍 광산과 중강진의 호화 광산 막장. 지하 1천m 깊이의 막장에서 거듭된 강제 노역은 그의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7일 밤 11시 30분부터 '신의 아들과의 전쟁'편을 내보낸다.

병역 면제자를 뜻하는 이른바 '신의 아들'을 통해 창군 이래 50여 년 간 만연했던 병역비리를 추적할 예정. 이 프로그램은 '신의 아들'과의 전쟁이 어떤 압력 속에 굴절돼 왔는지를 수사과정에 직접 참여한 수사팀과 군의관, 병무 브로커 등의 증언을 통해 밝혀낸다.

또 병역비리가 '대리 신검'에서 '병무 브로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어떤 방식을 거쳐 왔는지 조명한다.

징병검사에 참여한 군의관들은 CT 필름 바꿔치기, 시력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군 면제에 동원됐으며 치밀한 시스템 하에 움직였다고 증언한다.

또 병역 비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연루자들과 일부 수사팀까지 군의관들의 자백을 방해했다고 털어놓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