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도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바야흐로 여성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제1의 성'이란 책에서 21세기의 주체는 여성이라고 했다.
수평적 네트워크가 강조되는 조직환경에 여성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고 한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비중은 남성에 비해 상당부분 뒤처져 있다.
우리의 옛 여성들은 삼종지도와 칠거지악을 덕목으로 삼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제약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크게 뒤지지 않았다.
자유로운 생활로 자유연애와 경제활동도 보장받았었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가정에서 남녀 지위도 대등했었고 재산상속도 차별이 없었다.
여성들의 지위가 떨어지고 활동영역이 집안으로 축소된 것은 17세기 중엽 이후부터다.
출가외인과 남존여비 사상이 자리잡고 여성들은 기다림과 보여지지 않음에 능숙해져갔다.
이제 세상이 달라지고 여성들의 활동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도 그 힘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정치분야만이 아니다.
고위 공직자, 대기업 CEO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고,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사관학교와 중장비 기사, 운동경기 심판까지 진출하고 있다.
사회구조가 수평적 네트워크로 변화하면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성들도 이러한 여성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 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남녀가 함께 노력하고 상호 보완해야 한다.
남녀의 차이는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신체 구조에 따른 장단점의 차이다.
어느 한쪽만이 해야하고 한쪽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미래는 여성이나 남성 어느 한쪽의 시대가 아니라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어 하나되는 양성의 시대다.
상호 보완하여 상생하는 시대다.
이것이 진정한 여성시대요. 남성시대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에는 여성들에 대한 제약이 많다.
대다수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여성들의 능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가정과 사회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육아휴직과 재고용 보장, 직업훈련, 보육제도 등이다.
단편적이지만 이러한 과제가 해결될 때 여성들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배상도(칠곡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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